
이미 예견된 국내 폴리에스터 원사 공급 부족 사태가 현실화되면서 지역 섬유업계 사이에선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국내 화섬기업들의 잇따른 가동 중단으로 빚어진 원사 공급 부족 사태에 다른 산업과 마찬가지로 섬유업계 역시 100% 수입산에 의존해야하는 상황에 내몰리게 됐다.
지역 영세 섬유관련 업체들은 당장 대체 해외 원사 수입처를 찾고, 공동구매에 나서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지만 사태가 장기화 될 경우를 대비해 보다 근본적인 대안마련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세우고 있다.
원사는 제직, 직물, 편직, 염색 등 섬유산업 전반에 사용되는 섬유 원재료격이다. 수입산에만 의존하게 될 경우 여러 문제가 파생된다.
지역 섬유업체 관계자는 "수입 원사로 대체한다하더라도 품질이나 납기일을 맞추는 데 애로사항이 크다. 품질면에서도 결국 소비자에게까지 피해가 갈 수있다. 또 해외 업체에서도 국내 대체제가 없다는 것을 알면 오히려 지금보다 가격을 더 높일 가능성도 짚어봐야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장 수입처를 찾는 것도 문제다. 이미 해외 거래를 하고 있는 업체를 제외한 영세 섬유업체들은 새 판로를 뚫는 것도 어렵고, 수입처를 찾는다해도 선결제 방식으로 원사를 공급받아야하는데 기존 업체에 줘야할 미수금까지 이중으로 예산이 필요해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수입 원사로 만든 원단에 대한 추가 관세도 문제다.
한상웅 한국패션칼라협동조합연합회장은 "국내 업체를 살려야하는 데 어려워 보인다. 인건비가 문제다. 중국산 원사는 1㎏당 국내산보다 150원~200원정도 더 싸다. 가격 경쟁력에서 밀리면서 국내 원사 제조 공장이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며 "당장 수입 원사로 대체한다해도 이를 갖고 원단을 만들어 염색 가공해 수출할 경우 관세가 더 붙는다는 문제가 생긴다. 국내 원사가 아닌 해외 수입 원사를 사용한 원단은 FTA 혜택을 받지 못해 수입 업체가 기본 관세 8%에 추가 관세까지 물어야 돼 가격 경쟁력이 더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한국섬유개발연구원(섬개연)과 대구경북섬유직물조합 등은 현재 원사 공급 부족을 겪고 있는 섬유업체를 돕기 위해 나설 예정이다.
섬개연은 올해 'PET병 재활용 그린섬유 플랫폼 조성사업' 등을 통해 대구·경북 섬유업체에 대한 맞춤 지원에 본격 착수한다. 섬개연이 자체 개발한 기능성 리사이클 폴리에스터 원사는 지역 섬유업체들의 신청을 받아 공급한다. 항균, 난연, 신축 등의 기능성을 갖는 친환경 섬유 원사를 각각 패션의류, 보호복, 인테리어, 침구, 텐트 등 다양한 분야의 소재·제품 개발 기업에 제공해 수출 활성화 품목으로도 육성할 계획이다.

대구경북섬유직물공업협동조합 역시 원사 공동구매팀을 꾸려 당장의 대책에 나섬과 동시에 지역 섬유업체들과 장기적인 대책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대구경북섬유직물공업협동조합 관계자는 "20여개 업체가 현재 원사 공동구매 신청에 나섰고 추가적으로 신청을 받고 있다. 국내 원사 업체 가동 중단으로 수입산을 써야하는 데 그렇다면 중국산 원사에 대한 관세를 없애거나 줄여줄 필요가 있다"며 "현재 업체들의 의견을 모아 추후 근본 대책 마련에 논의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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