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중리동 재활용 공장 큰 불…"비라도 내리지" 한때 주민 대피 (종합)

대구 서구 중리동 재활용 공장에서 대형 화재

15일 오후 5시 24분쯤 대구 서구 중리동의 한 재활용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대원들이 진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구소방본부는 대응3단계를 발령하고 장비 103대, 264명의 소방대원을 투입해 진화에 나서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15일 오후 5시 24분쯤 대구 서구 중리동의 한 재활용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대원들이 진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구소방본부는 대응3단계를 발령하고 장비 103대, 264명의 소방대원을 투입해 진화에 나서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15일 오후 5시 24분께 대구 서구 중리동의 한 재활용 공장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발생해 밤까지 계속되는 가운데 소방관이 불을 끄고 있다. 연합뉴스
15일 오후 5시 24분께 대구 서구 중리동의 한 재활용 공장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발생해 밤까지 계속되는 가운데 소방관이 불을 끄고 있다. 연합뉴스

"어제처럼 소나기라도 내렸으면 좋겠어요"

15일 오후 9시 대구 서구 중리동 불이 난 공장 인근에서 택배 사업장을 운영하는 60대 A씨는 애꿎은 날씨 어플만 보고 있었다. 화재 신고가 들어온 지 4시간이 지났지만 화염은 여전했고 검붉은 불이 하늘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화재 진압을 위해 나선 소방관들이 지나갈 때마다 매캐한 연기가 코를 찔렀다.

A씨는 "바람이 반대쪽으로 불어 이정도지 죽전네거리 쪽은 냄새가 아주 심해서 코도 아프고 머리도 아프다"고 말했다.

대구 서구 중리동 재활용 공장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해 인근 공장 직원들뿐 아니라 지역 주민들까지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오후 10시 기준 확인된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완전 진화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날 오후 5시 24분 소방당국은 "서구 중리동 재활용 공장에서 연기가 난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4분 만에 현장에 도착했다. 신고자는 공장 사무동에서 퇴근 준비를 하던 직원으로 알려졌으며, 사고 발생 7분 후 소방대응 1단계가 발령됐다.

장비 103대 인원 540명이 동원해 화재진압 작전에 나선 소방당국은 오후 5시 47분 대응 2단계에 이어 오후 7시 34분 동원령 1호를 발령했으며 오후 7시 48분 대응 3단계가 발령됐다.

하지만 불길은 쉽게 잡히지 않았고 주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맞은편 건물에서 근무하는 이기택(67) 씨는 "처음에는 바로 옆 건물에서 굉음과 함께 연기가 올라오기 시작하더니 옆 건물에 옮겨 붙기 시작했다"며 "점점 불길을 걷잡을 수 없을 것 같아 다른 직원들과 함께 대피했다"고 말했다.

인근 건물에서 근무하는 김장수(66) 씨도 "처음에는 '펑, 펑' 하는 소리가 열댓 번 들리더니 갑자기 시커먼 연기가 올라와서 사장님이 직원 모두를 대피시켰다"며 "사무실이 걱정돼 지금 집에 들어가지도 못하고 몇 시간째 현장을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화재 지점에서 3~400미터 떨어진 빌라촌에서도 주민들 수십여 명이 집 밖으로 나와서 걱정스럽게 화재 현장 지켜봤다. 서구 주민 정모(67) 씨는 "집에 있으려니 너무 떨려서 밖에 나왔다. 쾅쾅 소리가 연달아 들리고 화재를 인지했다. 공장이 많으니까 불이 빨리 번지는 것 같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화재와 관련해 행정안전부 장관·소방청장·경찰청장·대구시장에 "가용한 모든 장비와 인력을 동원해 화재진압에 최선을 다하여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라"고 지시했으며 "화재로 인해 주민의 2차 피해가 없도록 조치하고, 필요시 지자체와 협조하여 주민대피 등 조치를 취하라"고 강조했다.

지금까지 불길은 공장 13개 동 중 7개 동을 완전히 태웠고, 6개 동은 부분적인 피해를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고 소방당국은 오후 9시 10분쯤 대응 단계를 3단계에서 2단계로 하향했다. 큰 불길은 잡혔지만 늦은 시간까지 완전 진화에는 어려움을 겪었다.

노무학 서부소방서 예방안전과장은 "현재 최선을 다해 불길을 방어하는 하는 상황이고 화재 원인은 조사 중"이라며 "재활용 공장과 섬유 공장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구조인 데다 화재가 발생한 공장이 샌드위치 판넬로 이루어져 있어 연소가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15일 오후 5시 24분쯤 대구 서구 중리동의 한 재활용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검은 연기가 하늘을 뒤덮고 있다. 대구소방본부는 대응3단계를 발령하고 산림청 헬기를 포함한 헬기 5대와 장비 103대, 264명의 소방대원을 투입해 진화에 나서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15일 오후 5시 24분쯤 대구 서구 중리동의 한 재활용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검은 연기가 하늘을 뒤덮고 있다. 대구소방본부는 대응3단계를 발령하고 산림청 헬기를 포함한 헬기 5대와 장비 103대, 264명의 소방대원을 투입해 진화에 나서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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