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울릉도 선회비행에 성공한 세계 3위 항공기 제작사 엠브레어(Embraer)가 경북에 한국지사를 설치, 국내 시장에 진출하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경북도와 엠브레어에 따르면 양측은 오는 9월 6일부터 8일까지 구미코에서 열리는 제1회 '2023 경상북도 항공방위물류박람회'(GADLEX)에서 양자 간 협약을 맺고자 논의 중이다.
협약 논의가 성사할 경우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엠브레어 본사 사장, 주한브라질대사가 박람회에 참석해 협약 체결 사실을 발표할 전망이다. 이를 위해 내달 중 엠브레어 아시아 헤드쿼터가 경북도청에서 이 지사를 만나기로 했다.
협약은 ▷경북 내 엠브레어 한국지사 설립 ▷항공 MRO(정비) 단지 공동 조성 ▷MRO 연합 캠퍼스 운영 ▷항공조종사 교육 프로그램 운영 등 내용을 담을 것으로 알려졌다.

최우선 목표는 엠브레어 한국지사 설립이다. 엠브레어는 오는 2026년 울릉공항 취항을 시작으로 국내 여객기 시장에 진출하려는 계획이다. 경북도 역시 향후 지역항공사를 설립할 때 이 회사 항공기 운항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엠브레어는 1969년 브라질 국영으로 설립해 1997년 민영화한 여객기·군용기 제작사다. 세계 시장 1위 보잉과 2위 에어버스에 이어 캐나다 봉바디에와 3, 4위를 다툰다.
'브라질의 삼성'이라 할 만큼 국가 경제 주축이기도 하다. 연매출은 50억달러(한화 6조5천억원) 규모로, 그간 항공기 8천여 대를 세계 100여 개 국에 인도했다.
보잉, 에어버스의 여객기보다는 작지만 프로펠러기보다는 큰 '리저널 제트'(regional jet) 여객기 'E2' 시리즈가 주력 제품이다. 현재 경남 사천시에서 제작하는 항공기 주요 부품이 E2 항공기의 10%를 차지한다.
최근 울릉도 상공을 선회비행한 'E190-E2'가 그 중 하나다. 1천200m 단거리 활주로에서도 이착륙할 수 있고 최대 6시간 비행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주 거래 대상은 세계 각국의 소규모 항공사다. 최근 일본 등 동북아시아 시장으로 확장 움직임을 보이며, 국내 진출을 목표로 한국인 직원도 채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북도와 엠브레어는 협약에 따라 지역 내 MRO 단지를 조성하고, 이곳에서 도내 항공 관련 학과를 둔 구미대·경운대·경북전문대·경북항공고와 'MRO 연합 캠퍼스'를 만들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엠브레어 브라질 본사에서 파견한 교관이 직접 MRO 강의와 실습훈련을 실시하며, 브라질 본사로 교육연수도 보내 국내외 항공사에 취업할 인재를 기른다.
엠브레어 브라질 본사 파견 교관은 울진비행장에서 항공조종사 교육훈련도 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교육생들은 엠브레어 일본지사 또는 브라질 본사에서 항공 시뮬레이터 연수도 받게 된다.
엠브레어 한국지사가 들어서면 그보다 작은 비행기를 생산하는 봉바디에, 프랑스 ATR 등을 잇따라 유치할 앵커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 ATR도 이번 박람회에 함께 참가해 국내 시장 동향을 살펴볼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도 관계자는 "아직까지 확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엠브레어의 국내 진출 의지가 강한 것은 사실이다. 엠브레어 측과 논의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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