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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원' 짜리 G80 전기차 타는 구청장·의장…"친환경 차량 구매해야 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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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청·서구의회 9천100만원, 북구의회는 9천500만원 예산 배정
서울·부산 등 다른 지자체는 5천만원 상당 아이오닉6와 니로 등 선택

27일 북구청과 북구의회에서 사용하는 의전 차량이 북구청 주차장에 나란히 주차돼 있다. 북구청과 북구의회는 올해 예산을 반영해 의전차량 교체를 추진하고 있다. 윤수진 기자
27일 북구청과 북구의회에서 사용하는 의전 차량이 북구청 주차장에 나란히 주차돼 있다. 북구청과 북구의회는 올해 예산을 반영해 의전차량 교체를 추진하고 있다. 윤수진 기자

대구 일부 기초자치단체와 기초의회가 의전 차량을 구매하기 위해 1억원 상당의 예산을 배정해 빈축을 사고 있다.

27일 대구시 9개 구‧군 기초지자체와 의회에 따르면 서구청과 서구의회, 북구청과 북구의회가 각각 의전 차량을 바꾸기 위해 1억원에 육박하는 예산을 책정했다. 서구청과 서구의회는 9천100만원, 북구의회는 9천500만원을 각각 배정했다. 임차 교체를 추진하는 북구청은 1천100만원을 반영했다.

이 기관들은 대체로 차량이 오래되거나 상태가 좋지 않다며 교체 이유를 밝혔다. 서구청은 지난 2013년 3천688만원으로 그랜저를 구입했다. 북구의회도 2014년 약 3천만원으로 구입한 그랜저를 타고 있다. 서구의회는 2006년 구입한 그랜저를 폐기한 후 지난해 8월 7천만원 상당의 넥쏘 차량을 임시로 이용하고 있다. 이번에 정식 의전 차량 구입을 위해 예산을 새로 배정했다.

이들은 의전 차량 예산이 1억원에 달하는 이유로 "바뀐 법에 따라 저공해 자동차를 구입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2019년 4월에 신설된 대기환경보전법 제58조의5는 국가기관이나 지방자치단체는 자동차를 새로 구매하거나 임차할 때 전기차나 수소차 등 저공해 자동차를 선택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북구의회는 고급 승용차인 '제네시스 G80' 전기차로 교체를 추진 중이다.

하지만 전기차 중에서도 굳이 고급 승용차를 의전 차량으로 구매하는 것에 대해서는 여전히 논란이 있다. 서울, 부산 등 다른 지자체는 가격 합리성을 고려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전기차를 구매하고 있었다. 서울 구로구청은 5천400만원 상당의 '아이오닉6'를, 부산 수영구청과 광주 서구청은 5천만원대 '니로'를 의전차량으로 활용하고 있다.

구로구청 관계자는 "지난 1월 아이오닉5에서 아이오닉6로 교체했는데, 전기차 중 가격이 합리적이라 생각해 선택했다"고 밝혔다. 광주 서구청 관계자는 "차량 교체를 추진하던 시점에 조금 더 저렴한 니로를 선택했다"며 "의전 차량으로 활용하는 데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북구의회 내부에서도 비판이 나왔다. 지난달 27일 열린 북구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최우영 구의원은 "억대 전기 차량이 효과가 있느냐"며 "아무리 친환경 차량을 구입해서 정부 시책에 맞춘다고 하지만 주민 정서에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논란이 일자 서구청과 서구의회는 "아직까지 어떤 차를 선택할 것인지 구체적으로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북구의회는 "현재 조달할 수 있는 G80 전기차 매물이 없어 올 하반기쯤 교체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현재로선 다른 차량으로 바꿀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나머지 대구 7개 구‧군은 차량을 바꾼 지 얼마 되지 않았거나 임차 차량을 사용하고 있어 교체 의향이 없다고 밝혔다.

현재 운행하는 차량은 ▷동구청 K9(1년 임차, 1천900만원) ▷동구의회 그랜저(1년 임차 960만원) ▷남구청 카니발(3천500만원) ▷남구의회 그랜저(3천700만원) ▷중구청 그랜저(3천700만원) ▷중구의회 K7(3천500만원) ▷수성구청 아슬란(4천500만원) ▷수성구의회 아슬란(4천만원) ▷달서구청 그랜저(3천700만원) ▷달서구의회 그랜저(3천700만원) ▷달성군청 카니발(4천200만원) ▷달성군의회 G80(1년 임차 1천400만원) ▷군위군청 G80(1년 임차 2천500만원) ▷군위군의회 G80(1년 임차 2천50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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