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싸다고 상차림에서 뺄 수도 없고 난처합니다"
대구 중구 종로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A씨는 최근 급등한 채소 물가에 근심이 크다. 박스 당 7천원 수준이던 상추를 이번 주에는 5만원이 넘는 금액에 구매했다. 지난달 집중 호우로 농업시설이 침수 피해를 입은 데다 폭염이 이어지면서 수급에 차질이 빚어졌기 때문이다.
A씨는 "어려운 상황에 채소 물가까지 오르니 죽을 맛이다. 상추 잎 하나에 500원 정도 하는 셈인데 부담이 너무 크다"고 하소연했다.
채소 도매업 종사자인 B씨도 이상기후로 인한 고충이 크다. 산지에서 조달할 물량이 부족해졌고 무더운 날씨로 배송·보관 과정도 녹록지 않다.
B씨는 "물건 자체가 부족한 건 말할 것도 없고 더운 날씨 탓에 매천시장에 도착하면 이미 물러서 버리는 경우도 허다하다"면서 "작년과 비교하면 올해는 날씨로 인한 피해가 유달리 크다. 습도가 높다 보니 창고 관리도 쉽지 않다"고 했다.
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전날 기준 적상추 도매가격은 4㎏에 5만9천80원으로 불과 한 달 전(2만6천160원)과 비교해 125.8% 뛰었다. 1년 전과 비교해도 74.1% 높은 수준이다.
이밖에 시금치 도매가격은 4㎏에 4만7천920원으로 한 달 전(2만2천200원)에 비해 115.9% 상승했다. 이는 1년 전보다는 30.9% 높은 것이다. 또 오이의 도매가격은 100개에 6만550원으로 한 달 전보다 17.0% 비싸고, 대파 가격은 1㎏에 2천522원으로 23.4% 상승했다.
배추, 무는 현재 1년 전보다 도매가격이 낮게 형성돼 있지만 고온다습한 날씨에 병해가 확산해 출하량이 줄고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농식품부는 지난 1일 aT센터에서 간담회를 열어 대형마트, 농협 등과 농축산물 수급 전망을 공유했다.
김종구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간담회에서 "집중호우로 상추 등 일부 채소 가격이 강세지만 공급 여건 개선으로 가격이 점차 안정세를 보이는 만큼 유통업계에서는 지나친 가격 인상을 자제하고, 자체 할인행사를 추진하는 등 가격 안정을 위해 노력해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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