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영주 장수면사무소 김지영 새내기 토목직 공무원, 수해 복구 현장의 영웅

주·야간 동내 순찰 돌며 더 큰 피해 막아
쓰러진 수목 제거 작업에 직접 나서기도
김 주무관 "피해 주민들 하루빨리 일상 복귀 바라"

김지영 주무관은 17일 쓰러진 수목을 제거하기 위해 포크레인 삽날에 직접 올라가 톱 질을 하고 있다. 마경대 기자
김지영 주무관은 17일 쓰러진 수목을 제거하기 위해 포크레인 삽날에 직접 올라가 톱 질을 하고 있다. 마경대 기자

기록적인 집중호우로 2명이 숨지고 34억여 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한 경북 영주시 장수면 지역의 한 토목직 공무원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응급 복구 작업에 매진해 피해 주민들의 조기 일상 복귀를 도운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주인공은 영주시 장수면사무소에 근무하는 김지영(44·토목직 8급) 주무관. 그는 지난 2019년 11월 영주시청 공무원에 입문, 하천과에 근무하다 지난 2021년 장수면사무소로 자리를 옮긴 늦깎이 새내기 공무원이다.

김 주무관은 지난 한 달 동안 밤낮 구분 없이 침수지역 수해복구 작업에 나서는가 하면 투철한 사명감과 열정으로 수해 피해 접수, 현장 확인 등에 적극 행정을 추진, 농경지 유실과 매몰 현장 복구, 쓰러진 위험 수목 제거, 농로와 소규모 농수로 정비 작업 등이 조기에 응급 복구가 될 수 있도록 지원했다.

김지영 주무관. 마경대 기자
김지영 주무관. 마경대 기자

성곡 2리에 사는 김보현 씨는 "밤낮 가리지 않고 주민의 안전과 재산을 지켜준 김 주무관의 노력에 찬사를 보낸다"며 "장수면이 하루빨리 정상 회복할 수 있도록 앞장서준 장수면사무소 직원 모두에게 박수를 보낸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오자금 면장은 "김지영 주무관은 지난달 16일 새벽 캄캄한 밤에 마을 순찰을 돌면서 끊어지기 일보 직전인 콘크리트 농로를 돌아다닌 사실을 날이 밝으면서 알게 돼 간담이 서늘했다"며 "김 주무관의 노력이 하천 범람으로 발생할 수 있는 더 큰 피해를 막았다"고 자랑했다.

장수면은 이번 집중호우로 도로 6개소, 임도 3개소, 산사태 5개소(5.04ha), 하천 6개소(2천111m), 하수도 8개소(795m)에 34억1천344만3천만원의 재산피해를 입었다. 또 인명 피해 2명, 주택 전파 3채, 반파 1채, 침수 3채, 농경지 유실 153건 2.5ha, 매몰 214건에 10.3ha, 농작물 피해 435건에 55ha가 발생했다.

김지영 주무관은 "정확한 피해를 파악하는 것이 제대로 된 복구를 할 수 있다는 심정으로 순찰을 돌았다"며 "하루빨리 수해 피해 주민들이 일상으로 복귀하길 바라는 마음뿐이다. 칭찬받을 일은 아니다. 누구라도 닥쳤으면 다 했을 것이다"라고 겸손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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