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형 전기차 보급이 확대되면서 2차전지 업계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LFP(리튬·인산·철)배터리를 내세운 중국 업체가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으나, 국내 2차전지 기업들도 발빠른 대응에 나서고 있다.
22일 한국무역협회 수출통계에 따르면, 올해 1~7월 LFP배터리 양극재 수입액은 545만6천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1%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수입 물량도 677.56톤(t)으로 전년 동기 대비 0.4% 증가했다. LFP 양극재 수입 금액과 물량이 동시에 상승한 것은 2016년 이후 처음이다.
LFP양극재 수입이 늘어난 것은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가 LFP 배터리 개발 및 양산에 착수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에너지저장장치(ESS)에 들어가는 배터리 일부를 LFP로 전환하고, 해외 생산 라인에서 LFP 제품을 양산할 계획이다. 삼성SDI와 SK온 역시 LFP배터리를 포함한 중저가형 배터리 개발을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 기업이 우위를 보이는 NCM(니켈·코발트·망간) 이른바 '3원계' 배터리는 에너지 밀도가 높다. 반면, LFP배터리는 에너지 밀도가 낮고 성능이 떨어진다는 단점을 지닌다. 전기차에 LFP 배터리를 탑재할 경우 1회 충전 시 주행거리가 짧은 탓에 선호도가 떨어졌다.
하지만 테슬라를 비롯한 완성차 기업들이 저가형 모델을 출시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중국 배터리 업체들은 성능을 개선한 LFP 배터리를 출시해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에 한국 배터리 업계도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대응하고 있다. 여기에 에코프로비엠, 포스코퓨처엠, 엘앤에프 등 양극재 기업들도 올해 들어 LFP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대구의 경우 전기차 시장의 변화로 일시적으로 수출이 감소하는 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지난달 2차전지 소재 수출이 전년 대비 11.9% 감소하면서 29개월 간 이어진 수출액 상승 행진을 멈췄다.
지역의 수출 증가를 견인해온 엘앤에프가 반등에 성공한다면 다시 호조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하반기 중 대구 국가산업단지 내 3공장 건립이 완료되면 출하량도 늘어날 전망이다. 또 이날 엘앤에프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LS그룹과의 합작회사 승인을 받으면서 밸류체인(가치사슬) 구축에도 탄력을 받았다.
2차전지 업계 관계자는 "IRA(인플레이션감축법) 시행과 한·미·일 공조 강화로 한국 배터리 기업은 더 큰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면서 "엘앤에프는 그동안 세자릿 수 이상의 성장률을 보이며 대구지역 수출 증가에 기여도가 높았다. 주요 파트너사인 테슬라가 중국 기가팩토리 등에서 LFP 탑재 모델을 생산하면서 NCM에 대한 수요가 감소한 것으로 보이지만, 향후 공급 규모 등을 고려했을 때 꾸준히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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