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단체가 지자체에 이동권 보장을 촉구하며 도심 한복판을 가로질러 행진했다. 도로 점거로 인해 일부 구간 정체가 빚어지기도 했으나 큰 소동은 없었다.
대구장애인차별연대(이하 대구장차연)는 19일 오후 1시 대구시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누구나 원할 때 원하는 곳에 갈 권리를 보장하라"며 "장애인 이동권을 외면하는 대구시를 규탄한다"고 외쳤다.
이들은 "지난달 기준 대구 시내버스 1천566대 중 저상버스는 681대로 43.5%에 불과하다"며 "이는 지난 2018년 대구시가 밝힌 목표치 50%에도 미치지 못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특별교통수단인 나드리콜의 대구시 법정대수는 216대이지만 실제로 운영되고 있는 건 180대(83.3%)뿐이다. 운전원도 177명으로 차량당 1명도 되지 않는다"라며 "특히 야간에는 4대만 운영하고 있어 대기시간이 최대 40분까지 늘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구장차연은 기자회견을 마치고 오후 1시 30분부터 약 2시간 동안 교동네거리, 대구역 지하도, 동침산네거리를 거쳐 대구시청 산격청사까지 약 3㎞를 행진했다. 이날 행진에는 대구장차연 회원 약 50명이 함께했다.
경찰 300여명이 투입된 가운데 도로점거 행진에도 큰 충돌이나 불법행위는 발생하지 않았다. 다만 오후 1시 30분쯤 공평네거리에서 교통불편 신고 1건이 접수됐으며, 행진 중 일시적으로 정체가 발생하자 동침산네거리에서 운전자들이 약 30초간 경적을 울리는 등 항의하기도 했다.
박명애 대구장차연 상임공동대표는 "최근 교통약자법 개정으로 특별교통수단 운행범위가 경북과 경남 일부까지 확대됐지만 제대로 된 운행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교통약자를 위한 교통수단이 확대되고 운행 범위가 넓어질 수 있도록 내년도 대구시 예산 확보를 촉구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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