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지 음식점과 숙박업소의 낙후한 시설을 개선하는 경상북도 사업이 국내외 관광객을 불러모으는 데 톡톡히 효과를 내고 있다.
15일 경북도는 경북문화관광공사와 함께 '관광서비스 시설환경개선사업'을 수행해 지난해까지 관광객 접객업소 2천9곳(음식점 1천611곳, 숙박업소 398곳)이 혜택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간 지원한 사업비는 누적 185억원에 이른다.
사업은 관광지 주변에 있거나 관광객을 상대로 하는 음식업 및 숙박업소에 최고 2천만원(총 사업비 중 40% 자부담, 숙박업소는 지원한도 500만원)을 지원해 시설을 바꾸는 것이다.
음식점 경우 청년·외국인이 불편해하는 좌식 시설을 입식으로 바꾸고 ▷개방형 주방으로 리모델링 ▷화장실 개선 ▷간판 시인성 강화 ▷메뉴판 현대화 등 선택적 지원도 받을 수 있다. 숙박업소는 실내 안내판과 홍보물 거치대, 침구, 벽지, 조명 등을 개선할 수 있도록 했다.

사업 지원을 받은 업소는 고객 만족도가 높아지고 매출도 눈에 띄게 늘었다는 반응이다.
경주 운곡서원과 골프장 주변에서 8년째 영업 중인 이정화(62) 왕신웰빙우렁이쌈밥 대표는 "개업 당시 다른 한식 음식점들을 따라서 나도 좌식으로 실내를 꾸렸다. 골프장 손님들이 '피곤한데 좌식이라 힘들다'며 의자를 찾기에 시설 개선을 결심했다"며 "지난해 간판과 메뉴판 등을 개선했는데 이후 단골 손님이 더 자주 방문했다. 연 매출도 코로나19 유행 전보다 40% 향상 효과를 봤다""고 했다.


프랑스 등 외국 귀빈을 주로 상대하는 경주 고택 숙박업소 '향단'의 이난희(65) 대표도 "500년 된 전통 가옥 벽틈으로 무더위와 한기가 새어들고 지네 등 벌레도 속출했다. 이 때문에 매년 여름·겨울 6개월은 영업도 못했다"며 "지난해 방 2칸의 실내 인테리어를 했더니 냉난방 효과가 커지고 벌레도 급감했다. 연중무휴 손님을 받아 매출이 2배 늘었다"고 했다.
경북문화관광공사가 올해 초까지 경북도내 사업 참여 업주 440명과 소비자 500명을 상대로 실시한 '2022 관광서비스 시설환경개선사업 만족도 조사'에 따르면 "결과에 만족했다"(매우만족+만족)고 응답한 업주는 338명(99%)이며, "관광객 편의증대, 매출증대, 고객증가에 도움이 됐다"고 응답한 업주도 모두 99%에 달했다.
소비자 또한 "친절서비스, 음식점 식탁과 의자, 주방상태 등에 만족한다"고 응답한 비중이 각각 90% 전후로 나타났다.
경북도는 이같은 사업을 지속해 도내 관광객 유입 효과를 끌어올릴 방침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도내 관광지 업소들이 관광객 선호 시설을 마련해 집객 효과를 높이도록 꾸준히 돕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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