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국 전통 상례문화 자료 2천300여 점 한 곳에 '유일무이'…보존·활용 방안 찾아야

(사)나라얼연구소 제10회 한국 전통상례문화 전승 및 세계화 방안 국제학술제 개최

(사)나라얼연구소 주최로 4일 경산상엿집에서 열린 제10회 한국 전통상례문화 국제 학술제에서 대구 달성군 화원읍 설화리상여소리보존회가 전통 상여 행렬을 재연하고 있는 모습. 김진만 기자
(사)나라얼연구소 주최로 4일 경산상엿집에서 열린 제10회 한국 전통상례문화 국제 학술제에서 대구 달성군 화원읍 설화리상여소리보존회가 전통 상여 행렬을 재연하고 있는 모습. 김진만 기자

(사)나라얼연구소가 4일 경북 경산시 하양읍 무학산 경산상엿집 일대에서 개최한 '어제를 돌아보고 내일을 생각하는 경산상엿집 제10회 국제학술제'에 참석한 국내외 학자들은 '경산상엿집'의 보존과 활용방안 등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민속학자인 김광언 인하대 명예교수는 "중요민속문화재 제266호인 경산상엿집 및 보관문서는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이다. 나라얼연구소가 우리 전통상례문화와 관련된 자료들을 이렇게 많이 한 곳에 모아 놓은 곳은 그 어디에도 없다. 이 소중한 문화유산을 잘 보존,활용할 수 있는 대책과 관련 사업이 하루빨리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전통 상례의 도구인 상여와 요여 등의 각종 자료들을 실측해 설계도를 만들고 고증작업과 추가 조사보고서도 내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광언 인하대 명예교수가 4일 경산상엿집에서 열린 제10회 한국전통상례문화 전승 및 세계화 방안 국제학술제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김진만 기자
김광언 인하대 명예교수가 4일 경산상엿집에서 열린 제10회 한국전통상례문화 전승 및 세계화 방안 국제학술제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김진만 기자
(사)나라얼연구소 주최로 4일 경산상엿집에서 열린 제10회 한국 전통상례문화 국제 학술제에서 대구 달성군 화원읍 설화리상여소리보존회가 전통 상여 행렬을 재연하고 있는 모습. 김진만 기자
(사)나라얼연구소 주최로 4일 경산상엿집에서 열린 제10회 한국 전통상례문화 국제 학술제에서 대구 달성군 화원읍 설화리상여소리보존회가 전통 상여 행렬을 재연하고 있는 모습. 김진만 기자

박규홍 전 경일대 교수는 '나라얼연구소 소장 전통상례자료 실태조사 결과 보고'를 통해 이 연구소가 소장하고 있는 상엿집 등 건조물 9동과 상여 22습과 요여 28점을 포함한 동산문화재 2천300여 점은 기존 상례 시설들과 달리 한 장소에 존재하고 전통상례문화의 진행 절차(행상, 매장, 제례)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강조했다.

박 전 교수는 "경산상엿집 지정 당시 조사 유뮬과 추후 수집된 유물이 뒤엉켜 보관하고 초기 조사 목록 중 실태조사 때 확인되지 않은 여러 유물에 대한 기록관리 부재로 인한 유물의 관리체계 등에 관한 우려, 소장 유물의 취약한 보존 환경의 문제점이 있다"면서 "앞으로 소장 유물에 대한 정밀 조사와 기록 등 정밀한 진단을 통해 문제점을 파악하고 이를 어떻게 처방하고 실천할 것인지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규홍 전 경일대 교수가 4일 경산상엿집에서 열린 제10회 한국전통상례문화 전승 및 세계화 방안 국제학술제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김진만 기자
박규홍 전 경일대 교수가 4일 경산상엿집에서 열린 제10회 한국전통상례문화 전승 및 세계화 방안 국제학술제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김진만 기자

그는 특히 "지난 2016년 경산시의회에서 통과된 '하양 무학산 상제례문화공원사업(가칭) 실행을 위한 거버넌스 방안 도출과 나라얼연구소의 장단기 계획 수립, 문화재청과 국내외 학자 등과의 네트워크 구축, 문화공간 물볕 중심의 각종 문화·교육 프로그램 지속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베르나르 스네칼 도전돌밭공동체 대표는 '나라얼연구소와 함께 한 10년의 소회' 발표를 통해 "나라얼연구소와 함께 일하면서 나는 죽음을 두려워하거나 부정하며 시간을 낭비하는 대신 죽음을 직시하면서 지금 여기에서 보다 더 의미있게 사는 법을 배우고 있다"면서 "이 연구소가 지난 10년 간 수행해 온 연구활동은 양성평등, 에큐메니즘(ecumenism, 세계교회운동), 종교 간 대화, 국제성을 특징으로 한다"고 강조했다.

베르나르 스네칼(한국며 서명원) 도전돌밭공동체 대표가 4일 경산상엿집에서 열린 제10회 한국 전통상례문화 전승 및 세계화 방안 국제학술제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베르나르 스네칼(한국며 서명원) 도전돌밭공동체 대표가 4일 경산상엿집에서 열린 제10회 한국 전통상례문화 전승 및 세계화 방안 국제학술제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한국과 일본 등의 상장례문화를 비교 분석하는 김샛별 일본일본총합지구환경과학연구소 교수(인류학)도 "가족 구조와 종교 인식이 급변하는 현대에 자국의 상·장례를 전통으로 인식하고 보전하려는 의식은 나라얼연구소가 유일하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편, 제10회 한국 전통상례문화 전승 및 세계화 방안 국제학술제는 지난 9회 국제학술제까지의 성과를 정리하고 앞으로 보존·전승과 활용 방안을 강구해 경산상엿집이 있는 하양 무학산이 특별한 인문학의 중심으로 세계인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방안을 찾고자 지난 3, 4일 경산상엿집에서 열렸다.

경산상엿집과 관련한 소장 자료전과 전시회, 진경희 무용단의 축하공연,달성군 설화리 주민 100여 명이 참여하는 상여행렬 시연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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