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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이젠 조기 개항이다!

경북 의성군 비안면 상공에서 바라본 대구경북신공항 부지 전경. 매일신문 DB
경북 의성군 비안면 상공에서 바라본 대구경북신공항 부지 전경. 매일신문 DB
이상준 경북부장
이상준 경북부장

'2029년 12월 부산 가덕신공항 조기 개항 청신호'….

요즘 부산 언론에 심심찮게 등장하는 '헤드라인'이다. 국토교통부는 올해 3월 가덕신공항 개항 시기를 2029년 12월로 못 박았다. 당초 2035년 6월에서 5년 6개월이나 앞당겼다.

여기에 조기 개항의 필수 과제로 꼽히던 가덕신공항건설공단법이 지난달 6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 법은 가덕신공항 조기 개항을 이끌 건설 전담 조직 설립 근거를 담고 있다.

가덕신공항 입지 조건은 특수하다. 그동안 매일신문 특별취재팀 자격으로 가덕도 대항마을 신공항 현장을 여러 차례 방문했다.

그때마다 '공항 입지'로서 가덕도 현장은 그야말로 낙제점이었다. 대항마을은 부산의 땅끝마을로 불린다. 이곳 앞바다 일대를 흙으로 메워 공항을 만들고, 땅에는 공항으로 들어가는 도로를 낸다는 게 아무리 생각해도 불가능해 보였다.

'그' 가덕신공항이 이제 현실이 됐다. 그것도 조기 개항을 앞두고 있다. 고난도 복합 공사를 전담할 전문성을 갖춘 건설공단은 가덕신공항 건설을 앞당기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쯤에서 대구경북신공항을 되돌아보지 않을 수 없다. 대구경북신공항 이전이 공식화한 건 벌써 7년 전(2016년)의 일이다. 집요하리만치 가덕신공항 건설에 매달려 온 부산과 달리 그동안 대구경북의 행보는 아쉬움투성이다.

신공항 후보지 선정을 둘러싼 지자체 유치전이 지나치게 과열됐다. 최근 수개월간은 때아닌 화물터미널 갈등으로 우왕좌왕했다. 대구경북신공항 개항 일정은 당초 2027년에서 2028년, 2030년 12월로 계속 밀렸다.

다행스러운 점은 아직 기회가 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대구경북신공항의 공사 기간을 2년 단축해 2028년 조기 개항할 여지가 남아 있다. 공구별 동시 착공을 통해 5년 공기를 2년 앞당길 수 있다는 구상이 나온다. 결코 쉽지 않은 일이지만, 계획대로 이뤄진다면 2029년 예정의 가덕신공항보다 1년 앞서 개항할 수 있다.

조기 개항과 함께 대구경북이 공을 들여야 하는 또 다른 과제는 '신공항 배후도시 개발'이다. 대구경북이 화물터미널 갈등에 휩싸여 있던 지난달 30일 가덕신공항과 인접한 경남 창원과 거제 지역이 국가 지원을 받아 각종 기반 시설 건설과 지원 사업을 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이날 열린 국무회의에서 가덕신공항 주변 개발 예정지역을 반경 10㎞ 이상에서 추가 확대하는 '가덕도신공항법 시행령 개정안'이 통과된 것이다.

현재 대구경북신공항 특별법에도 '주변 개발 예정지역'은 10㎞로 한정돼 있다. 대구경북도 부산·경남을 벤치마킹해 신공항 배후 개발 지역을 칠곡과 구미 등으로 확대하는 특별법 개정에 나서야 한다.

구미는 대구경북신공항과 10~20㎞ 반경 내에 위치한 가장 핵심적인 지역이다. 현재 구미 지역 경제권은 구미1공단부터 기존의 도심이다. 신공항이 들어서면 해평과 산동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경제권을 형성할 수 있다.

누가 뭐라 해도 신공항은 대구경북 역사상 최대 건설 사업이다. 신공항에 대구경북의 미래가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선은 조기 개항에 집중해야 한다. 여객과 항공 물류 수요 선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먼저 개항하는 가덕신공항에 주도권을 뺏긴다면 다시 찾아오기는 쉽지 않다. 더 이상 갈등할 시간이 없다. 조기 개항에 대구경북의 모든 역량을 결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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