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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역 기업 '탈중국화', 10곳 중 9곳 "중국에 재투자 안해"

대구상의, 지역 75개 기업 설문조사…재투자 계획 있다는 업체 9.3% 불과

대구상공회의소 전경. 매일신문DB
대구상공회의소 전경. 매일신문DB

수출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이지만 대구 지역 기업들은 "탈중국화"를 선언하고 있다. 지역 기업 10곳중 9곳이 중국에 재투자할 생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대구상공회의소가 지역 75개 기업을 상대로 설문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업체의 57.4%가 향후 '중국 시장에 재투자할 계획이 없다'고 응답했으며 '미정'이라는 응답도 33.3%로 조사됐다. '재투자 계획이 있다'는 업체는 9.3%에 불과해 내년 중국에 재투자 하겠다는 기업은 10곳 중 1곳이 채 안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대상업체 자동차부품 16곳, 기계·금속 24곳, 섬유 11곳, 전기·전자 9곳, 기타 제조업 15곳 중에서 자동차부품은 '재투자 계획이 있다'고 답한 기업은 단 1곳도 없었다.

'재투자 계획이 없다'고 답한 업체들은 '중장기 전망이 좋지 않다'는 이유를 가장 많이 들었다. 또 55.2%가 '중국 수출 부진에 따른 경영실적 감소를 체감하고 있다'고 답했다.

모든 업종에서 '중국 내수시장 불안'에다 실질적 경영실적 감소까지 체감하면서 중국시장 진출 때 수익성 기대가 완전히 무너졌음을 볼 수있다.

현 시점에서 중국 관련 애로사항으로는 '중국 내수시장 불안'(34%)과 '법적·제도적 환경 미비'(21.8%), '중국 내 업체간 담합 등 차별'(10.9%)', '현지 상관습'(10.9%)을 손 꼽았다.

2000년 이후 대구의 중국에 대한 해외투자 총액은 11억8천590만 달러이며, 현지 설립 해외법인은 총 690개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지역의 전체 해외투자액 대비 중국 비중은 6.2%에 그쳤지만 신규 해외법인 비중은 전체의 38.6%로 3곳 중 1곳 이상이 중국 내 현지법인으로 파악돼 여전히 중국의 영향은 무시하지 못할 수준이다.

대구상의 관계자는 "정학적 불확실성과 함께 중국 내 각종 구조적 문제점으로 지역 기업들의 중국 투자금액이 줄고, 회수금액은 늘어나는 등 탈중국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며 "지역 기업들은 중국 등 해외 진출 대상국의 경제 여건과 전망을 꼼꼼히 살펴보면서 베트남, 멕시코, 인도 등 신흥시장과 북미 지역으로 투자처 다변화도 고려해봐야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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