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尹대통령이 신호 보냈다"…이제 결단만 남은 김기현

張 태도 돌아선 배경엔 총선 겨냥 대통령실 큰 그림
金 모든 일정 취소 '잠행모드'…당 안팎 "백의종군 선택할 듯"
박지원 "한동훈 총선 간판으로 내세우기 위한 작업 착착" 분석

12일 국회 국민의힘 대표실 문이 굳게 닫혀 있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이날 일정을 전격 취소하고 내일도 공식 일정을 잡지 않는 등 자신의 거취와 관련해 장고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12일 국회 국민의힘 대표실 문이 굳게 닫혀 있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이날 일정을 전격 취소하고 내일도 공식 일정을 잡지 않는 등 자신의 거취와 관련해 장고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네덜란드를 국빈 방문하는 윤석열 대통령을 환송하기 위해 11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네덜란드를 국빈 방문하는 윤석열 대통령을 환송하기 위해 11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원조 윤핵관'으로 불리는 장제원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차기 총선 불출마를 공식화하면서 여당에 미칠 후폭풍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 안팎에선 조만간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백의종군을 선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장 의원의 결단이 윤석열 대통령과의 교감 결과물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6일 윤 대통령이 부산 방문 오찬때 현역 의원 가운데 유일하게 장 의원을 부른 점, 지난 11일 네덜란드 출국 전 윤 대통령이 김 대표와 장 의원 측에 '신호'를 보냈다는 이야기도 여권을 중심으로 흘러나왔다. 당의 혁신을 위해 희생하는 모습이 필요하단 메시지가 직간접적으로 전달됐다는 것이다.

장 의원이 12일 서울 여의도에서 차기 총선 불출마 의사를 밝히는 동안 김기현 대표는 잠행에 돌입했다. 예정된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본인의 거취를 둘러싼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는 얘기가 전해진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인요한 위원장이 이끌었던 당 혁신위원회가 지난달 친윤계와 당 지도부를 향해 헌신을 요구했을 때만해도 92대의 버스로 지역 주민을 동원한 행사 사진을 공개하며 코웃음을 쳤던 장 의원의 태도가 완전히 돌아선 배경에는 윤 대통령의 의중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 의원의 자발적인 헌신이라기보다는 내년 총선을 겨냥한 대통령실의 이른바 '큰 그림'의 일환으로 장 의원이 거취를 결정한 것이 아니겠느냐는 분석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이에 김 대표 역시 금명간 백의종군을 선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이날 'OBS 일타시사'에 출연해 장 의원 총선 불출마와 김 대표 백의종군은 이미 대통령실 차원에서 결정된 사안으로 김 대표가 고심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결국은 당 대표 자리를 내놓을 것으로 내다봤다.

박 전 원장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내년 총선 간판으로 내세우기 위한 작업이 차곡차곡 진행되고 있고 그 일환으로 장 의원 불출마와 김 대표 들어내기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본다"며 "김기현 대표 같은 경우는 대표직을 내려놓으면 차기 총선에 울산에서 출마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당내에선 총선을 앞둔 당의 새판 짜기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전개되고 있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이에 영남권 중진들을 상대로 한 대통령실의 헌신요구도 더욱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장 의원과 김 대표에게 '칼'을 댈 정도면 안심할 수 있는 현역 국회의원이 누가 있겠느냐는 불안감이 당 전체를 감싸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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