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외국인 취업자 92만명 시대…30대 이하 56%

이민자 체류·고용 역대 최대

임경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이 18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3년 이민자 체류 실태 및 고용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임경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이 18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3년 이민자 체류 실태 및 고용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엔데믹으로 인해 비전문 취업(E-9)과 유학생이 크게 늘면서 국내 취업 외국인이 역대 최대 규모인 92만3천명을 기록했다.

절반 이상이 30대 이하이면서 임금 근로자 가운데 절반 가량 월급이 200만원대인 것으로 조사됐다.

18일 통계청과 법무부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3년 이민자 체류 실태 및 고용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국내 상주 외국인(15세 이상)은 올해 5월 기준 143만명으로 지난해 대비 9.9%(12만9천명) 늘었다. 이 중 취업자는 92만3천명으로 작년보다 9.5%(8만명) 증가했다.

외국인 수 증가는 물론, 취업자 수도 2012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대로 나타났으며, 증가 폭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임경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엔데믹 상태에서 비전문 취업과 유학생이 크게 증가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고용률은 64.5%로 전년보다 0.3%포인트(p) 떨어졌다.경제활동참가율이 낮은 유학생이 늘어난 게 주요인이다.

연령별로는 30대가 30만8천명으로 지난해보다 3만명이나 늘었고, 15세∼29세도 4만1천명 증가한 21만4천명을 기록했다. 30대 이하가 취업자는 전체 56.5%를 차지한다.

국적별로 취업자는 한국계 중국인이 35.3%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베트남 11.3%, 중국 4.9% 순으로 뒤를 이었으며, 기타 아시아 국가도 39.8%를 차지했다. 아시아 지역이 전체 90% 이상을 차지했다.

산업별로는 광·제조업 44.6%로 절반 가까이 차지했다. 이밖에 도소매·숙박·음식(18.4%), 사업·개인·공공서비스(15.5%) 순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임금 근로자는 87만3천명이다. 이는 전체 취업자의 94.5% 수준이다.

임금 근로자의 임금 수준은 200만∼300만원 미만이 절반가량인 44만2천명으로 집계됐다. 300만원 이상이 31만3천명으로 뒤를 이었다.

다만, 외국인 10명 가운데 3명은 아직 소득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외국인 중 지난 1년 동안 소득이 없었다는 외국인이 29.8%로 집계됐다. 이는 2년 전 조사 당시보다 3.9%포인트(p) 늘어난 비율이다.

구직 경험이 있는 외국인 비중은 68.0%로 집계됐는데, 구직 시 경험한 어려움으로 '일자리 정보가 부족해서'(21.9%)를 선택한 외국인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밖에 '한국어를 잘 못해서' 15.1%, '가까운 지역 내 찾는 일자리가 없어서' 6.6%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체류자격이 유학생인 외국인(18만8천명)도 전년보다 14.1%(2만5천명) 늘었다.

국적별로는 베트남(38.3%), 중국(27.7%) 우즈베키스탄(6.4%) 순이었다.

이들은 유학지로 한국을 뽑은 이유에 대해 '교육 과정이 우수해서'(30.0%)를 가장 많이 선택했다. 이어 '한국에서 전공이 관심 분야와 잘 맞아서' 21.9%, '한국 학위가 취직에 도움이 돼서' 10.6%로 나타났다.

한국에서 공부하는 주전공은 사회과학·언론·정보학·경영·행정·법(28.8%)이 가장 많았으며 한국학(19.6%), 교육·예술·인문학(17.2%) 등의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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