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명박 전 대통령 서예전 '스며들다' 성료…20대 학생들도 찾았다

지난 21일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 부부도 찾아
2013년 퇴임 후 쓴 97작품 전시

이명박 전 대통령 서예전 '스며들다'가 지난 13일부터 21일까지 서울 서초구 한전아트센터 갤러리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이명박대통령기념재단 제공
이명박 전 대통령 서예전 '스며들다'가 지난 13일부터 21일까지 서울 서초구 한전아트센터 갤러리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이명박대통령기념재단 제공
지난 21일 이명박 전 대통령 서예전을 찾은 하토야마 유키오(맨 왼쪽) 전 일본 총리 부부가 이명박 전 대통령 부부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독자 제공
지난 21일 이명박 전 대통령 서예전을 찾은 하토야마 유키오(맨 왼쪽) 전 일본 총리 부부가 이명박 전 대통령 부부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독자 제공

"서예를 좋아하는 중장년층은 물론 이명박 전 대통령을 개인적으로 존경하는 20대 대학생들까지 전시를 찾아 큰 성황을 이뤘습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서예전 '스며들다'가 지난 13일부터 21일까지 서울 서초구 한전아트센터 갤러리에서 성공적으로 개최됐다. 전시에는 지난 2013년 제17대 대통령에서 퇴임한 후 10년간 쓴 서예 작품 97점이 소개됐다.

전시를 마련한 이명박대통령기념재단 관계자는 "관람객이 워낙 많이 몰려 얼마나 왔는지 일일이 카운팅하지 않았다"면서 "연세 드신 분들이 많이 왔는데 놀라운 것은 젊은 친구들, 20대 초반 관람객이 꽤 왔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서울의 한 대학생은 학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전시 소개 글을 보고 '평소 존경하는 대통령인데 가봐야겠다'라고 생각해서 방문했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이 전 대통령은 전시 현장을 매일 지키며 관람객들의 사인 요청에 응하는 것은 물론 사진을 함께 찍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는 대통령 재임 중 각계각층, 산하 기관 등으로부터 다양한 계기로 '휘호'를 요청받았고, 이를 감당하기 위한 필요에 의해 처음 붓을 들었다. 2008년부터 5년간 재임하며 완성된 휘호는 ▷인천대교 ▷경인아라뱃길 ▷백두대간이화령 ▷대한민국역사박물관 ▷독도 ▷헤이그 이준열사박물관 ▷북극다산기지 등으로 가 비석이 되고 현판이 되고 주춧돌이 됐다.

이 전 대통령은 휴가지인 거제도 저도에 가서도 서예 작품에 심취할 정도로 서예를 즐기며 익히게 됐다. 퇴임 후에도 꾸준히 작품을 완성했다고 한다.

'더 큰 대한민국' 이명박 전 대통령 作
'더 큰 대한민국' 이명박 전 대통령 作

이번에 전시된 작품들에는 이 전 대통령 삶을 지배해 온 기억과 철학이 고스란히 담겼다. '더 큰 대한민국' '녹색성장' '공생발전' 작품은 8·15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국가 비전을 제시했던 화두들이다.

'건설은 창조입니다'라는 말로 기억되는 현대건설 입사 면접 순간, 청계천 복원 뒤 읽어 내려간 기념사, 4대강 살리기의 출발이 된 안창호 선생의 '강산개조론' 등도 작품 대상이 됐다. 어머니 고(故) 채태원 여사에 대한 그리움도 붓끝으로 담았다.

전시 마지막 날인 21일엔 일본 총리를 지낸 하토야마 유키오 부부가 방문해 남다른 추억을 선사했다. 하토야마 전 총리와 이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 각별히 소통하며 한일 관계 발전의 초석을 쌓았고 퇴임 이후에도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이 전 대통령은 작가의 말을 통해 서예전을 열게 된 소회로 "미흡한 글씨들을 세상에 내어놓는 까닭은 내 삶의 호흡과 맥박을 많은 분들과 함께 나누고 싶은 소망에서"라고 밝혔다.

아울러 "예기치 못한 고초를 겪기도 했지만 균형을 되찾고 여백을 채우기 위해 붓을 들었다"면서 "영광과 아픔, 잘잘못을 넘어 같이 살아온 시간과 공간의 의미를 나누고 싶다"고 더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