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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금령총·서봉총 출토 '금제 허리띠' 보물됐다…'내소사 동종' 국보 승격

경주 금령총 출토 금제 허리띠. 문화재청 제공
경주 금령총 출토 금제 허리띠. 문화재청 제공

신라 금속공예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금제 허리띠 2점이 보물이 됐다.

문화재청은 '경주 금령총 출토 금제 허리띠'와 '경주 서봉총 출토 금제 허리띠' 등 총 5건을 보물로 지정했다고 26일 밝혔다. 또, 고려 후기 동종(銅鍾, 구리로 만든 종) 가운데 최고로 꼽히는 보물 제277호 '부안 내소사 동종'을 국보로 승격했다.

금령총 출토 금제 허리띠는 1924년 조선총독부 박물관의 발굴 조사에서 출토됐다. 길게 늘어뜨리는 장식 부분인 드리개가 다른 신라 무덤에서 나온 드리개보다 짧은 점이 특징이다.

이밖에도 금실이 감긴 연필형(원뿔형) 드리개, 곡옥의 모자 부분에 난집을 두르고 유리를 채워 넣어 장식하는 방법 등은 다른 허리띠에서 확인되지 않는 독특한 사례로, 허리띠의 기원과 구성을 고찰할 수 있고 학술적 가치 또한 높다는 게 문화재청의 설명이다.

경주 서봉총 출토 금제 허리띠. 문화재청 제공
경주 서봉총 출토 금제 허리띠. 문화재청 제공

또 다른 신라 무덤인 서봉총에서 나온 금 허리띠는 금관총 출토 금제 허리띠(1962년 국보 지정)와 함께 장식이 가장 화려한 허리띠로 꼽힌다. 드리개 장식도 유리나 옥 등의 재질이 혼용된 기존 유물과 달리 드리개 장식 대부분이 금제로 이뤄져 있고, 신라 고분에서 출토된 금제 허리띠 중 드리개 길이가 가장 길다는 점에서 예술적 가치를 지닌다. 또, 출토된 장소가 명확하고 신라의 금 허리띠 제작 기술 흐름을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가치가 크다.

부안 내소사 동종은 높이 103㎝, 입지름 67㎝ 크기의 종으로 통일신라의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고려의 특징이 드러나는 대표작으로 꼽힌다. 고려 후기 동종 가운데 가장 크다. 지난 1963년 보물로 지정된 이후 약 60년 만에 국보로 승격됐다.

이밖에 12세기 이후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불교 공양구 '청자 음각앵무문 정병', 조선의 개국공신인 복재(復齋) 정총(1358~1397)의 유고 시문집인 '복재선생집', 1622년(광해군 14) 조성된 '안동 선찰사 목조석가여래좌상 및 복장유물'도 보물로 지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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