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소비자물가가 지난해 대비 3.6% 오르는 등 연간 소비자물가가 2년째 3% 넘게 오르는 고물가가 계속되고 있다. 특히 전기·가스·수도 등 물가는 지난해 대비 20.0% 뛰며 13년 만에 최대 폭으로 상승했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12월 및 연간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올해 소비자물가 지수는 111.59(2020년=100)로 지난해보다 3.6% 올랐다. 지난해 물가상승률인 5.1%에 이어 2년 연속 3% 이상의 물가상승률을 기록한 것은 2003년(3.5%)∼2004년(3.6%) 이후 처음이다.
물가상승률은 팬데믹이 발생한 2020년 0.5%를 기록한 뒤 저금리와 글로벌 경기 회복 등과 맞물려 물가가 치솟기 시작했다. 2021년 2.5% 오른 뒤 작년에는 5.1% 뛰어 외환위기 때인 1998년(7.5%)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올해 물가 상승은 전기료와 도시가스 등 공공요금 인상이 견인했다. 전기·가스·수도 등 물가는 지난해 대비 20.0% 뛰었다. 이 항목의 집계가 시작된 2010년 이후 13년 만에 최대 폭으로 상승해 전체 물가를 0.68%p 밀어 올렸다.
여름 폭염과 가을 이상저온 등의 영향으로 올해 하반기부터 금값이 된 농산물 가격은 여전히 진정되지 않고 있다. 농·축·수산물도 농산물(6.0%)과 수산물(5.4%)을 중심으로 지난해 대비 3.1% 상승했다. 올해 특히 ▷사과(24.2%) ▷귤(19.1%) ▷딸기(11.1%) ▷파(18.1%) 등의 지난해 대비 상승 폭이 컸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 상승률은 지난해 대비 3.9% 올랐다. 이 중 식품은 지난해 대비 5.6% 올랐다. 생활물가지수는 2021년 3.2%, 지난해 6.0% 등 3년 연속 3% 이상의 수치를 나타내고 있다.
신선식품 지수는 지난해보다 6.8% 뛰었다. 신선과실이 지난해 대비 9.7%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고 신선어개가 5.3%, 신선채소가 4.8% 올랐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작년보다 4.0% 상승했다. 2021년 1.78%를 기록한 이후 2년 연속 4%대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의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3.4% 올라 2년째 3%대를 나타냈다.
12월 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 대비 3.2% 오르며 지난달 상승률인 3.3%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지역별로는 서울, 부산, 광주는 지난해 같은 달 대비 3.5%, 경기와 경북 등은 3.0%, 대구는 2.7% 상승했다.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지난해 12월 대비 2.8%,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지난해 12월 대비 3.1% 상승했다. 생활물가지수는 3.7% 올랐다. 특히 신선식품지수는 올해 10월, 11월 각각 13.3%로 13.7%로 상승하더니 이달은 14.5%로 올랐다.
이달 농산물 물가 상승률은 2021년 4월(17.7%) 이후 가장 높았다. 농산물 가격이 15.7% 오르면서 농·축·수산물 물가는 7.7% 상승했다.
올해 들어 월별 물가상승률은 1월 5.0%에서 계속 낮아져 6월(2.7%)과 7월(2.4%)에는 2%대를 나타냈다. 그러나 글로벌 유가가 다시 오르는 등의 영향으로 8월에 3.4%로 올라선 이후 ▷9월 3.7% ▷10월 3.8 ▷11월 3.3% ▷12월 3.2% 등 5개월 연속 3%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기획재정부는 "근원물가 둔화 흐름 등을 고려하면 내년에도 물가 안정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다만 겨울철 기상여건, 수에즈 운하 통행 차질 등 불확실성도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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