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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액공제 혜택 내세운 경북도, 고향사랑기부금 5억원 넘겼다

하루 1, 2명 그치던 개인 기부자, 11월 들어 최대 17명까지 늘어
연말(12월 31일)과 크리스마스엔 하루 모금액 1천600만원↑…세액공제 유인 톡톡

[고향사랑기부제] 고향사랑e음 홈페이지 갈무리
[고향사랑기부제] 고향사랑e음 홈페이지 갈무리

경기 하남에 사는 이현진(37) 씨는 지난달 29일 동생으로부터 고향사랑기부금 세액공제 혜택과 함께 답례품 혜택 이야기를 듣고 귀가 솔깃해졌다. 그리고 곧바로 '고향사랑e음' 홈페이지를 접속, 배우자 고향을 따라 경북도에 10만원을 기부했다.

이처럼 연말 들어 세액공제 혜택을 노린 기부자가 몰리면서 경상북도의 지난해 고향사랑기부금 모금액이 목표치(5억원)를 3천여만원 넘겼다.

2일 경북도에 따르면 고향사랑기부제 시행 첫해인 2023년 한해 경북도청 모금액은 5억3천760만2천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경북도의 연간 모금 목표치 5억원을 초과 달성한 것이다. 도는 실제 모금액 규모를 예상하기 어렵던 작년 초 목표치를 10억원으로 설정했다가 3분기 기준 모금액(3억9천만원)과 참여도를 고려해 같은 해 11월 이를 5억원으로 낮춰 잡았다.

이 같은 목표치는 기초단체를 제외한 광역단체 본청(시·도청)과 비교해도 상위권에 해당한다.

지난해 초 특별·광역시 목표치를 서울 4억원, 부산 1억2천만원, 대구 1억원 등으로 설정했고, 도(제주특별자치도는 30억원) 가운데는 전북이 15억원, 충남이 12억원, 강원이 7억원 등으로 각각 설정했다. 이후 여러 지역에서 저마다 목표치를 하향 조정했다.

울진군 1호 고향사랑기부자. 매일신문 DB
울진군 1호 고향사랑기부자. 매일신문 DB

경북도청이 목표치를 넘긴 데는 지난해 연말 들어 기부액이 대폭 늘어난 영향이 컸다.

경북도에 따르면 제도를 홍보하고자 참여한 고액 기부자를 제외하고, 개인 기부자 대다수는 전액 세액공제 기준치인 10만원씩 기부했다. 이 같은 기부자가 연중 하루 1명, 2명에 그쳐 모금 성과도 저조했다.

그러나 11월 중순 이후 기부자가 하루 4~17명(40만~170만원)으로 늘었다.

특히 지난달에는 ▷말일(31일) 2천876만원 ▷크리스마스(25일) 1천630만원 ▷28일 1천151만4천600원 등 순으로 많은 기부액을 모금했다. 또한 지난달에는 매일 14명(140만원) 이상 기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는 연말정산 세액공제를 기대한 기부자들이 연말을 맞아 대거 몰렸고, 크리스마스 등을 맞아 도내 이웃을 도우려는 온정도 이어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

도는 올해 목표치를 지난해 당초와 같은 10억원으로 설정하고 홍보와 독려를 이어갈 방침이다. 도는 세액공제 효과를 경험한 이들이 늘면서 올해 더 많은 기부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경북도 관계자는 "연말 들어 기부가 몰린 점에 비출 때 세액공제의 기부 유인 효과가 상당히 크다고 본다. 올해는 입소문 덕에 연중에도 많은 참여가 몰릴 것을 기대하고 있다. 정치권에서 논의 중인 고향사랑기부제 세액공제 한도 상향 안이 적용된다면 더 많은 출향민이나 타 지역민들이 기부에 동참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답례품목에 생필품이나 음료 등 공산품을 포함하는 등 다양한 전략을 도입해 기부를 독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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