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저출산 시대 한일 커플 전도사’ 이호상 ‘인연애 반하다’ 대표

대구-오사카 오가며 한일 커플 만남, 사랑의 열매 기대
한일 커플 결실 맺으면, 동남아 등으로 사업 확장 계획
지난 5년 동안 수익보다는 청춘 남녀의 만남의 문화 창출

'한남일녀' 한일 커플 전도사로 대구와 오사카를 오가면 청춘 남녀의 만남의 장을 주선하고 있는 '인연애(愛) 반하다' 이호상 대표(일명 '호떡샘') 정운철 기자 woon@imaeil.com
'한남일녀' 한일 커플 전도사로 대구와 오사카를 오가면 청춘 남녀의 만남의 장을 주선하고 있는 '인연애(愛) 반하다' 이호상 대표(일명 '호떡샘') 정운철 기자 woon@imaeil.com

"남남북녀(南男北女) 아니고 한남일녀(韓男日女)"

지난해 하반기 결혼 적령기의 한국 남자와 일본 여자 각 12명이 대구와 오사카를 오가며 성공적인 만남을 가졌다. 세계 최고의 저출산국(가임여성 1인 0.7명대) 대한민국 입장에서는 국제결혼 장려정책의 바람직한 대안이 될 수도 있다. 일본 여자들이 한국 남자에 대한 호감도가 높은데다, 양쪽 모두 적극적인 편이라 좋은 분위기 속에서 사랑이 꽃피고 있다.

이런 '한일 사랑의 오작교'를 하나의 문화로 승화시킨 장본인이 바로 대구 출신의 '인연애(愛) 반하다' 이호상 대표(유튜브 닉네임 '호떡샘'). 한일 커플 탄생의 전도사 역할을 자처하고 있는 셈. 지난 5년 동안 수익보다는 젊은 커플들의 좋은 만남의 장을 위해 이런 저런 아이디어를 내고, 보다 나은 미팅 방법을 연구해왔다. 조이음악미술학원 경영 등으로 번 개인 수익으로 '인연애 반하다' 업체의 적자를 메울 정도였다.

호떡샘은 지난해부터 남녀 미팅의 새로운 길을 개척하기 시작했다. 기존의 수익추구형 결혼정보업체와는 달리 엄격한 기준으로 선발한 남녀 각각 20여명이 호텔 이벤트홀에서 간단한 특강(지역 유명인사)도 듣고, 테이블을 바꿔가며 서로 자연스레 알아갈 수 있는 만남을 주선해줬다. 참가자들에게 다양한 경품을 제공하고, 호텔 식사비 정도의 실비 밖에 요구하지 않았다.

지난달 일본 오사카에서의 한일 청춘 남녀 만남 중 기념사진. 출처='인연애 반하다' 유튜브 영상 중 캡처
지난달 일본 오사카에서의 한일 청춘 남녀 만남 중 기념사진. 출처='인연애 반하다' 유튜브 영상 중 캡처

국내 청춘 남녀의 만남의 장을 자주 마련했지만 결혼까지 성사되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 그러던 중에 주변 지인들 중 일본을 잘 아는 분들과의 브레인스토밍(자유로운 아이디어 회의방식)을 통해 한일 커플 만남을 기획하게 됐다. 하지만 현실의 벽은 높았다. 호떡샘은 일본을 직접 찾아가 결혼 적령기의 좋은 자원들을 확보하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했다. 1천700만원이나 되는 고가의 결혼정보 유료사이트 가입비를 내고, 한국 남자들을 만날 의사가 있는 '1등 신붓감' 일본 여성들을 구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했던가. 미팅을 위해 한국을 오겠다는 여성들을 충분히 확보한 후 만남을 성공적으로 성사시켰다.

커플 만남에서 감동적인 놀라운 일도 벌어졌다. 키가 165cm인 한국 남자가 국내에서는 매번 퇴짜를 맞았지만, 오사카 미팅에서 한 일본 여성의 선택을 받은 후에 한없는 기쁨의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키 쯤이야!'라는 생각으로 그 남성을 택한 여성은 만남을 이어가기 위해 이달 말 다시 대구를 방문한다.

호떡샘은 새해 더 큰 희망을 품고 있다. 한일 커플 만남이 정착된 후 사랑의 열매(결혼)가 주렁주렁 매달리면, 이제는 동남아 상류층 여성들과 대한민국 중산층 남성들의 만남을 주선할 계획이다. 그는 확신한다. "이것 저것 조건을 따지는 것보다는 남녀의 만남 속에는 반드시 소중한 인연이 있으며, 진정한 사랑이 싹터야 합니다. 저는 한일 커플 뿐 아니라 청춘 남녀에게 인연(운명)을 만날 수 있는 국내 뿐 아니라 국제적인 장을 마련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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