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월 총선을 앞두고 거대 양당 구조 타파를 명분으로 내건 '제3지대 빅텐트 구상'이 실현될지 관심이 쏠린다.
이준석 개혁신당(가칭) 정강정책위원장과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연대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는 가운데, 비명(비이재명)계 모임인 '원칙과 상식'도 빅텐트 동참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 위원장과 이 전 대표는 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한국의 희망 양향자 대표의 출판기념회에 나란히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신당 창당을 추진 중인 이 위원장과 민주당 탈당 및 신당 창당을 선언할 예정(11일)인 이 전 대표가 손을 잡고, 30% 내외로 추산되는 중도층 지지율을 확보할 경우 총선 결과에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어서다.
두 사람 모두 최근 연대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하고 있다.
이 위원장은 최근 한 라디오 방송에서 "개혁신당 당원들의 이익에 반하지 않는 형태의 연대는 가능하다"고 했고, 이 전 대표도 기자들과 만나 '양 대표나 이 위원장 등과 협력할 생각이 있는가'라는 물음에 "협력해야 한다는 원칙은 있다"고 대답했다
일각에선 이들이 실제로 손을 잡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고 본다. 각자가 세 불리기 작업부터 먼저 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90여일 앞으로 다가온 총선 일정을 감안하면 시간이 촉박하다는 것이다.
이 위원장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정상적인 총선 시즌에는 1월 20일경부터 공천이 시작된다"며 "(20일까지 열흘 남짓 남았는데) 그 사이에 이 전 대표가 주도하는 세력이 창당을 마무리할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이 전 대표 역시 지난 7일 광주 5·18민주묘지 참배 후 기자들과 만나 이 위원장과의 '낙석연대' 가능성을 묻자 "그 조어(낙석·落石)는 의도가 있는 것 같아 받아들이기 싫다"며 "지금은 그 논의를 먼저 꺼낼 단계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다만, 양측 모두 '빅텐트' 구상을 닫지는 않아서 양 대표나 새로운선택 금태섭 대표 등 제3지대를 구상 중인 세력과 대화의 문은 열려 있는 상태다.
더불어민주당 비명(비이재명)계 모임인 '원칙과 상식'도 9일 탈당 가능성을 시사하며 빅텐트 합류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원칙과 상식 소속인 조응천 의원은 10일까지 통합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등 요구에 대해 이재명 대표가 답하지 않으면 탈당하겠다고 밝혔다. 원칙과 상식에 조 의원을 비롯해 이원욱·김종민·윤영찬 의원 등 4명이 소속돼 있다.
조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이 대표에게 하루의 시간이 남았다"며 "그 시간에 우리 요구에 답을 주지 않으면 (국회 기자회견 공간인) 소통관에 설 수밖에 없지 않나"라고 말했다. 그는 '그럼 탈당인가'라는 사회자의 물음에 "네"라고 답했다.
탈당 후에는 이낙연 전 대표,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등 신당 창당 준비 세력과 손을 잡을 수 있는 가능성까지 열어뒀다. 조 의원은 "(제3지대 세력이 연합해) 빅텐트가 만들어져야 국민이 마음 편하게 기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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