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민주 비명계 이원욱·김종민·조응천 탈당…윤영찬은 잔류

尹 "당 버리기엔 김대중·노무현 흔적 너무 귀해…재건해 나갈 것"

14일 국회 소통관에서 더불어민주당 비주류 모임 '원칙과 상식' 의원들이 민주당 혁신 제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원욱, 김종민, 조응천, 윤영찬. 연합뉴스
14일 국회 소통관에서 더불어민주당 비주류 모임 '원칙과 상식' 의원들이 민주당 혁신 제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원욱, 김종민, 조응천, 윤영찬.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의 비명(비이재명)계 의원 모임 '원칙과 상식'의 김종민·이원욱·조응천 의원이 탈당을 선언했다.

이들은 10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오늘 민주당을 떠나 더 큰 민심의 바다에 몸을 던지겠다"고 밝혔다.

이어 "정치적 유불리를 따졌다면 이 길을 가지 않았을 것"이라며 "이재명 정치와 싸우는 것도 우리의 목표가 아니다. (탈당의) 가장 근본적 이유는 양심 때문이다. 이 비정상 정치에 숨죽이며 그냥 끌려가는 건 더 이상 못하겠다"고 했다.

김종민·이원욱·조응천·윤영찬 의원 등 4명으로 구성된 원칙과 상식은 이재명 대표에게 '개딸' 등 강성 친명(친이재명) 지지자와의 결별과 대표직 사퇴를 전제로 한 통합 비대위 구성 등을 요구해 왔다.

전날에는 조 의원이 이 대표가 자신들의 요구에 답하지 않으면 10일 탈당하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다만 윤영찬 의원은 당 잔류를 선택했다.

윤 의원은 10일 페이스북에 "저는 오늘 민주당에 남기로 했다. 어렵고 힘든 결정이었다"며 "지금까지 함께해온 원칙과 상식 동지들에게 미안하고 미안할 따름"이라고 썼다.

그는 "민주당을 버리기에는 그 역사가, 김대중 노무현의 흔적이 너무 귀하다. 그 흔적을 지키고 더 선명하게 닦는 것이 제 소임이라 생각한다"며 "선산을 지키는 굽은 나무처럼 비바람과 폭풍우를 견뎌내고 당을 기어이 재건해 나가겠다. 그래서 누구나 다 다시 합쳐질 수 있는 원칙과 상식의 광장으로 만들려 한다"고 적었다.

이어 "신당의 가치와 염원에 대해 동의한다. 그분들 또한 대한민국 정치를 걱정하고 바꾸려는 분들"이라며 "성공하시길 바란다. 이분들에게 누구도 돌멩이를 던질 자격은 없다고 본다"고 밝혔다.

또 "4년 전 정치에 입문할 때 민주당에 윤영찬이라는 벽돌 한 장을 올리겠다 했다"며 "그 마음 변하지 않고 계속 가겠다"고 덧붙였다.

이들 세 의원은 탈당 후 '제 3지대'에서 정치 활동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와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등은 이들과의 연대 가능성을 시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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