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시향이 선보이는 첫 콘서트 오페라…도니체티의 '사랑의 묘약'

1월 26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오페라 전막 압축해, 음악 중심의 콘서트 오페라 형식으로 만난다
서정적이고 생동감 넘치는 선율+웃음 유발

대구시향 501회 정기 연주회 모습. 대구시향 제공.
대구시향 501회 정기 연주회 모습. 대구시향 제공.

대구시립교향악단(이하 대구시향)이 처음으로 콘서트 오페라 형식의 공연을 선보인다. 작품은 '도니체티'의 오페라 '사랑의 묘약'으로, 오는 26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펼쳐진다.

이번 공연은 뛰어난 음향을 자랑하는 콘서트 전용홀에서 오페라 전막을 압축해, 음악 중심의 콘서트 오페라 형식이라는 특이점이 있다. 백진현 대구시향 상임지휘자가 지휘하고, 방성택 대구음악협회장이 연출하며, 김유환 대구시립소년소녀합창단 상임지휘자가 해설한다.

작품은 이탈리아 대표 작곡가인 '도니체티'의 전 2막의 희극 오페라'사랑의 묘약'으로, 작품명 그대로 서정적이고 생동감 넘치는 선율과 웃음을 유발하는 유쾌한 요소가 가득한 사랑 이야기의 내용이다.

19세기 이탈리아 시골 마을의 순수한 청년 '네모리노'는 농장주의 딸인 아름다운 '아디나'를 짝사랑한다. 그러던 어느 날 가짜 약을 파는 약장수 '둘카마라'에게 속아 싸구려 포도주를 '사랑의 묘약'이라고 믿고 마신 '네모리노'가 '아디나'의 마음을 얻는 과정을 그린다.

이번 공연에서의 '사랑의 묘약'은 원작을 약 100분으로 요약해 작품의 주요 장면과 아리아인 ▷이 얼마나 아름답고 사랑스러운가(네모리노) ▷옛날에 파리스가 한 것처럼(벨코레) ▷시골 양반들, 내 말 좀 들어봐요(둘카마라) ▷받으세요, 당신은 이제 자유에요(아디나) 등을 들려준다.

특히 세계적인 테너 '루치아노 파바로티'가 생전에 즐겨 부른 아리아 '남몰래 흘리는 눈물'이 가장 유명하다. 구슬픈 멜로디와 달리, 2막의 절정에서 '아디나'가 슬픔에 빠져 남몰래 눈물짓는 모습을 본 '네모리노'가 그녀의 진심을 깨닫고 기쁨에 차 부르는 사랑 노래다.

오케스트라 피트가 없는 그랜드홀 특성을 감안해 무대를 나뉘어 정중앙에는 오케스트라의 연주가, 다른 한쪽에서는 성악가들의 연기와 아리아가 펼쳐진다. 정중앙이 아닌 다른 공간 3면에서는 오케스트라를 감싸는 'ㄷ'자형 무대 단을 만들어 입체감과 공간감을 부여하고, 관객의 시선을 집중시킨다.

출연진들은 의상, 분장, 소품 등을 활용해 오페라 공연의 묘미도 살린다. 또 아리아는 이탈리아어로 부르지만, 한글 자막을 제공하고 해설자 김유환의 설명까지 더해져 무대를 더욱 풍성하게 즐길 수 있다.

작품에는 ▷'아디나' 역, 곽보라(소프라노) ▷'네모리노' 역, 오영민(테너) ▷'벨코레' 역, 이호준(바리톤) ▷'둘카마라' 역, 전태현(베이스) ▷'잔네타' 역, 김효진(소프라노) 등이 무대에 오른다.

연출을 맡은 방성택은 "대구오페라하우스의 정체성은 보호하면서도 음향적으로 탁월한 대구콘서트하우스에서 오페라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백 지휘자는 "오페라는 어렵고 지루하다는 편견을 지우고, 새해 웃음 선물이 될 쉽고 재밌는 작품으로 도니체티의 '사랑의 묘약'을 선택했다"며 "오페라 관객 저변 확대, 대구시향의 공연 레퍼토리 확장 등을 위한 새로운 시도라는 점에서 뜻 깊다"고 했다.

관람은 전석 1만원. 초등학생 이상 관람 가능. 053-250-1475.

콘서트 오페라 사랑의 묘약. 대구시향 제공.
콘서트 오페라 사랑의 묘약. 대구시향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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