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현지시간)부터 12일까지 나흘간 열린 세계 최대의 가전·IT 박람회 'CES 2024'의 주인공은 'AI(인공지능)'였다. 지난해 챗GPT가 주목을 받으며 생성형 AI가 전환점을 마련했다면 올해는 'AI의 적용'이 화두가 됐다.
◆ AI로 시작해서 AI로 끝난 CES
글로벌 기업들은 AI를 탑재하는 '온디바이스 AI' 기술을 선보이는 데 열을 올렸다. 삼성전자는 '모두를 위한 인공지능(AI for All)'을 선언했고 LG전자는 고객경험 관점에서 AI의 의미를 재정립해 '공감 지능'을 구현하겠다는 목표를 수립했다.
특히, 삼성·LG전자는 AI 반려로봇인 '볼리'와 '스마트홈 AI 에인전트'를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두 로봇은 사용자에 대해 학습하고 이를 토대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양사의 주력 제품인 TV에도 향상된 기능의 AI 프로세서가 탑재됐다.
완성차 업계도 AI를 접목한 미래 모빌리티를 개발했다. 현대자동차는 이번 CES에서 수소에너지 생태계 구축과 소프트웨어(SW)·AI 기반의 기술 혁신으로 '인간 중심적인 삶의 혁신'을 이룬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기아는 CES 현장에서 미국 최대의 운수 네트워크 기업 우버와 손잡고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개발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AI는 직접적인 연관성이 떨어지는 분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프랑스의 뷰티 전문기업 로레알은 AI를 활용한 피부관리 안내 및 제품추천 기능을 갖춘 애플리케이션을 선보였다. 미국 최대의 유통기업 월마트의 경우 쇼핑을 보조하는 생성형 AI챗봇을 소개했다. 이 외에도 AI를 활용한 칫솔, AI가 코골이를 줄여주는 베개, AI를 이용해 몰입감을 높이는 헤드셋 등이 관람객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국내 대기업 총수들은 AI 시대를 맞아 미래 먹거리를 찾기 위해 CES 전시장 곳곳을 누볐다. 최태원 SK 회장은 AI산업에 대해 "이제 시작하는 시대이며, 어느 정도 임팩트와 속도로 갈지 아무도 예측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또 CES 기조연설자로 나선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은 "AI와 디지털, 로봇 등 첨단기술이 더해진 HD현대의 사이트(Xite) 혁신은 건설을 넘어 인류가 미래를 건설하는 근원적 방식을 변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 TK기업 AI역량 뽐내
대구경북의 IT기업들도 세계 무대에서 가능성을 확인했다.
CES 2024 대구공동관에는 ABB(인공지능·블록체인·빅데이터) 분야 유망기업들이 참여했다. 드론 통합 솔루션 전문기업 '아이지아이에스'(iGiS), IoT(사물인터넷) 기반 수질 모니터링 시스템을 개발한 '워터코리아' 등이 관람객의 관심을 끌었다. 또 '보국전자'는 수면상태를 점검하고 건강을 증진하는 'AI Deep Sleep'을 설치하고 체험관을 운영했다.
또 아시아사이언스파크협회(ASPA) 공동관에서도 지역 IT기업을 만날 수 있었다. AI 기반 지능형 영상보안·분석 시스템 전문기업 '우경정보기술'은 앞선 기술로 주목을 받았다. 대구의 강소기업 '위니텍'은 소방재난 및 경찰, 상수도, 교통 통합관제 시스템으로 해외 바이어들의 협업 제의를 다수 받았다.
경북도·포스코그룹 공동관에서는 CES가 올해 신설한 혁신상 AI 부문에 2곳의 수상기업을 배출했다. AI 기반 광고 영상 및 배너 이미지 제작 솔루션을 개발한 '파이온코퍼레이션'과 AI 기술을 활용한 웹툰 제작 솔루션을 제공하는 '크림'이 CTA(미국소비자기술협회)로부터 AI 부문 혁신상을 받았다.
지난 12일(현지시간) CES 현장에서 만난 크림 관계자는 "웹툰은 작업을 하는 데 많은 시간과 노동력을 요구하는 산업군인데, AI 기술을 통해 작업 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 해외 바이어들도 높은 관심을 보였다"고 했다. 파이온코퍼레이션 부스에도 AI를 활용한 광고 영상 제작을 희망하는 기업인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박윤하 대경ICT산업협회장은 "이번 CES는 한 단어로 정의하면 AI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전자·가전이 주류를 이뤘다면 올해는 AI가 큰 전환점을 만들었다. AI가 인류 전반의 라이프스타일을 바꾸는 날이 머지 않아 현실이 될 것"이라고 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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