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北 수출금지인데 김정은 또 벤츠 탔다…이번엔 2억6천만원 SUV

북한 조선중앙TV가 지난 15일 방영한 기록영화
북한 조선중앙TV가 지난 15일 방영한 기록영화 '위대한 전환, 승리와 변혁의 2023년'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새 전용차로 보이는 검은색 스포츠유틸리티(SUV) 차량에서 내리는 장면이 포착됐다. 이 차량은 벤츠 마이바흐 GLS600 모델로 보이며, 뒷문 중앙에 국무위원장 마크가 새겨져 있다. [조선중앙TV 화면]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또 한번 고가의 벤츠 차량을 타고 모습을 드러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수출 금지 등 대북제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벤츠 사랑'을 과시하고 있다.

지난 15일 북한 조선중앙TV가 방영한 기록영화 '위대한 전환, 승리와 변혁의 2023년'에는 김 위원장이 검은색 벤츠 SUV를 타고 현장에 도착하는 모습이 나온다. 우측 뒷좌석 문에 '국무위원장' 마크가 새겨진 것으로 보아 새로운 전용차로 보인다.

이 차는 벤츠가 생산하는 SUV 중 최고급인 GLS에 상위급 브랜드인 마이바흐 라벨을 달고 출시한 '메르세데스-마이바흐 GLS600'으로 알려졌다. 국내 가격은 2억6천만원대부터 시작한다.

김 위원장을 비롯한 북한 수뇌부들은 공개 행사에 보란 듯이 벤츠를 끌고 나타난다. 벤츠 등 고급 차량은 사치품으로 분류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수출 금지 대상에 포함돼 있다. 하지만 이들이 해당 차량을 타고 나타나는 모습이 노출되면서 대북 제재 감시망에 틈새가 생긴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김 위원장의 벤츠 사랑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그는 지난달 8일 전국어머니대회 참가자들과 기념사진을 찍을 때도 마이바흐 S클래스 1세대 세단을 탔다. 20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관련자들을 격려할 당시에도 마이바흐 S클래스 리무진을 공개했다.

이에 벤츠 본사는 "벤츠는 15년 넘게 북한과 거래 관계가 없었고 미국과 유럽연합(EU)의 금수 조치를 엄격히 준수하고 있다"며 "북한으로의 차량 인도를 방지하기 위해 포괄적인 수출 통제 프로세스도 시행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다만 "제삼자의 차량 판매, 특히 중고차 판매는 당사의 통제와 책임 밖에 있는 일"이라며 "차량식별번호를 확인할 수 없어 구체적인 추적도 불가능하다. 해당 차량이 어떻게 북한 정부에 의해 사용됐는지 알 수 없는 점을 양해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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