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1일 대통령실 및 여권 주류가 자신의 사퇴를 요구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현재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는 입장문을 냈다.
한 비대위원장은 이날 국민의힘 언론 공지 문자 메시지를 통해 "국민 보고 나선 길, 할 일 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이날 일부 매체에선 대통령실과 여당 측 주류 인사가 한동훈 비대위원장과 비공개 회동을 가졌다고 보도했다. 이 자리에선 이른바 친윤계 핵심 인사들이 최근의 공천 논란 등과 관련해 한 위원장에게 사퇴를 요구했으며 여기에는 대통령실 의중도 반영돼 있다고 보도했다.
회동에서는 한 비대위원장이 김경율 비상대책위원을 서울 마포구에 공천하면서 '시스템에 의한 공천' 공언을 스스로 무너뜨렸고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각종 구설에 대한 대응과정에서도 대통령의 뜻과 다른 길을 가고 있다는 불만이 표출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한 위원장의 입장'은 해당 보도가 나온 지 1시간도 되지 않아 언론에 공지됐다. 다만 한 위원장과 여당은 해당 보도의 사실 여부에 대해서는 확인하지 않았다.
정치권에선 한 위원장이 여권 내부에서 자신을 흔들려는 시도에 분명한 선을 그으면서 비대위원장직 수행 의지를 천명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4월 총선 공천과정에서 이른바 '개국공신'으로 불리는 친윤계 인사들이 배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집단적인 불만이 표출된 것으로 안다"며 "윤 대통령과 한 비대위원장 사이에 어느 정도 수준의 긴밀한 의사소통이 이뤄지고 있느냐에 따라 파장의 범위는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도 이날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거취 문제는 용산이 관여할 일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이른바 (대통령실의)기대와 신뢰 철회 논란과 관련해서는 공정하고 투명한 시스템 공천에 대한 윤석열 대통령의 강한 철학을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한 위원장은 지난 17일 김경율 비대위원이 서울 마포을에 출마한다고 발표했으며, 이를 두고 '윤심(尹心) 공천'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이날 한 언론에서는 윤 대통령이 이 사태를 두고 한 비대위원장에 대한 기대와 지지를 철회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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