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한 해 동안 불에 타거나 습기로 인해 손상돼 폐기된 지폐와 동전이 3조9천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한국은행은 지난해 폐기한 손상화폐가 4억8천835만장, 액면가는 3조8천803억원 규모라고 밝혔다. 이는 2022년(4억1천268만장, 2조6천414억원)보다 7천117만장(17.2%) 늘어난 수치다.
손상화폐가 늘어난 까닭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줄었던 대면 상거래가 회복세를 나타냈고, 2009년부터 발행한 5만원권의 유통 수명(15년 내외)이 다한 결과로 분석됐다. 시중금리가 오르면서 한은이 환수한 금액이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쳤다.
화폐 종류별로는 지폐 4억2천732만장(액면가 3조8천724억원)과 동전 5천653만장(79억원)이 폐기됐다. 지폐 중에서는 1만원권이 2억3천775만장으로 절반 이상인 55.6%를 차지했다.
한은은 폐기한 화폐를 옆으로 나란히 늘어놓으면 총길이가 6만2천872km로 경부고속도로(415km)를 76차례 왕복할 수 있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로 쌓으면 총 높이가 14만159m로 에베레스트산(8천849m)의 16배에 이른다.
지폐가 손상돼 사용할 수 없는 경우 남은 면적이 4분의 3 이상이면 액면금액의 전액으로, 5분의 2 이상 4분의 3 미만이면 한은에서 반액으로 교환해 준다. 동전은 형태를 알아보기 힘들거나 진위 판결이 어려우면 교환해 주지 않는다.
한은은 지난해 손상화폐 대부분을 소각 방식으로 폐기했으나 현대미술 작가의 작품 재료로 지원하거나 폐기물 재활용 연구에 제공하는 등 재활용을 시도하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손상화폐를 콘크리트 보강재 등의 재료로 재활용할 수도 있다"며 "올해 외부 기관과 협의해 관련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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