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반려동물 건강톡톡]댕댕이가 거위소리 같은 기침을 한다면

점액종성 이첨판막질환 주의보
노령견 사망률 심장병 2위
심장초음파 등 정기검진 해야

대구 바른동물의료센터 임창규 원장이 강아지 심장병 초음파를 진행하고 있다. 대구 바른동물의료센터 제공
대구 바른동물의료센터 임창규 원장이 강아지 심장병 초음파를 진행하고 있다. 대구 바른동물의료센터 제공

반려견이 나이가 들면 심장병에 취약해 진다. 심장병은 반려견 사망원인 중 2위로 꼽히는 질환이다.

특히 거위 울음소리 같은 기침 증상을 보인다면 노령 반려견 심장병인 '점액종성 이첨판막질환(MMVD)'은 아닐 지 의심해봐야한다.

점액종성 이첨판막 질환은 왼쪽 심장에서 혈액이 통과하는 공간사이에 있는 이첨판이라는 판막구조가 점액종성 비후변화가 일어나면서 제기능을 못해 혈액이 역류하고 심장이 비정상적으로 커지는 병을 말한다.

대구바른동물의료센터 임창규 원장은 "심장병의 시초 증상은 기침이다. 심한 경우 기침을 하다가 개구호흡이나 과호흡을 하고 갑자기 정신을 잃고 기절하는 경우도 있다"며 "반려견 혀의 색깔이 파래지는 청색증을 보이고 폐부종까지 진행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점액종성 이첨판막질환은 노령 반려견의 대표적 질환이다. 7살이 넘는 모든 견종에서 발생 가능하지만 대부분 소형견종에서 많이 발생한다.

심장병의 유무는 청진을 통해 심장의 잡음을 확인하며 알 수 있고 엑스레이검사와 심전도 검사,혈압측정을 통해 부수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심장병의 정확한 진단은 심장초음파를 통해 가능하며 점액종성 이첨판막질환의 진단 또한 그러하다. 심장초음파로 심장의 구조적인변화 및 혈류역학적 정보를 얻어 기능적인 부분을 평가할 수 있다.

반려견이 나이가 들면 취약해 지는 질환들. 이미지 클립아트코리아
반려견이 나이가 들면 취약해 지는 질환들. 이미지 클립아트코리아

세계적 기준이 되는 미국 수의내과학회에서는 점액종성 이첨판막질환을 A, B(B1, B2), C, D단계로 나눈다.

A단계는 심잡음이 없는 건강한 심장을 가졌으나 심장병이 잘 걸리는 품종군을 말하며 발생 가능성이 높은 견종으로는 킹 찰스 스파니엘, 닥스훈트, 푸들 등이 해당된다.

B단계는 판막의 구조적인 변화가 있어 혈류변화(역류)가 생겨 심잡음이 들리는 상태로 B1과 B2 단계로 나뉜다. B1은 왼쪽 심장의 크기가 정상범주인 상태, B2는 정상보다 커진 상태를 말하며 둘 다 심장병으로 인한 증상은 없다.

C단계는 과거 또는 현재에 폐수종과 연관된 호흡증상, 기절 등 심장병으로 인한 증상이 나타난 상태다

D단계는 심장병관리를 하고 있음에도 증상이 반복되는 말기상태다.

심장초음파 검사로 판막의 상태, 역류량, 심장확장도, 수축력 및 이완기능, 폐성고혈압평가 등 여러가지 상태를 측정한다.

이를 통해 같은 심장병 단계안에서도 심장상태를 점수화 해 치료 예후를 평가하며 심장초음파검사 상 세세한 수치들을 기준으로 약물로 관리되는 치료방법도 달리한다.

임창규 원장은 "심장단계에 따라 다르나 심장약물관리가 효과적으로 이뤄져 심장병이 관리된다면 평균생존기간이 늘어날 수 있다"며 "이 때문에 심장병을 가진 노령 반려견은 정기적인 심장초음파 검사를 통한 심장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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