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정부 무전공 확대 방침에…경북대도 2025학년도 무전공 25% 선발키로

무전공 선발 유형 1 10%, 유형 2 15%로
세부 선발 내용은 논의 중…3월에 확정
지역 사립대도 무전공 확대 고심 중

3일 경북대학교 북문을 지나 학생들이 교정으로 들어가고 있다. 제19대 홍원화 경북대 총장 임기가 10월 20일 만료됨에 따라 오는 6~7월쯤 차기 총장 선거가 진행될 전망이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3일 경북대학교 북문을 지나 학생들이 교정으로 들어가고 있다. 제19대 홍원화 경북대 총장 임기가 10월 20일 만료됨에 따라 오는 6~7월쯤 차기 총장 선거가 진행될 전망이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정부의 대학 무전공 선발 확대 방침에 따라 지역 대학들도 앞다퉈 학제 개편 논의에 나서고 있다. 특히 그동안 무전공 선발을 고심하던 경북대도 내년도 입시에서는 무전공 선발을 대폭 확대할 방침이다.

26일 경북대는 "2025학년도 대학 입시에서 정원의 25%를 무전공으로 선발하겠다"고 밝혔다.

경북대에 따르면 대학이 택할 수 있는 무전공 유형은 두 종류다. '유형 1'은 신입생이 전공을 정하지 않고 입학해 보건, 의료, 사범계열 등을 제외한 모든 전공을 선택할 수 있는 방식이다.

'유형 2'는 계열, 학부 등 광역 단위로 모집한 뒤 광역 단위 내 모든 전공을 택하거나, 학과 정원의 150% 이상 범위에서 전공을 고를 수 있다.

경북대는 무전공 선발 '유형 1'로 10%, '유형 2'는 15%를 각각 선발할 계획이다. 다만 전공 선택 방법, 광역 단위 모집 등 세부 내용에 대해서는 조율 중이다.

경북대 관계자는 "무전공 선발 확대에 대한 세부 사항은 현재 교수들과 논의 중이다. 선발 비율은 25%로 잡고 구체적으로 어떻게 선발할 지에 대해선 의견 수렴을 거쳐 3월 중순에 최종 확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교육부는 수도권 대학과 국립대의 입학정원의 25% 이상을 '무전공 입학'으로 전환하는 내용의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그러나 무전공 선발 이후 비인기학과가 쇠락하고 특정 학과로 학생들이 몰릴 것을 우려한 대학들의 거센 반발에 부닥쳤다.

이에 정부는 "모집 비율을 강제하지 않겠다"면서 속도 조절에 나섰다. 대신 2025학년도 대학 입시에서 무전공 입학정원을 확대하는 대학에 가산점을 부여해 인센티브를 지원하는 내용의 '2024년 대학혁신 지원사업 및 국립대학 육성사업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이 계획은 수도권 대학과 국립대의 경우 무전공 선발을 25% 이상해야 최대 가산점을 받을 수 있도록 해 사실상 무전공 선발 확대를 강요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정부 기조에 따라 자유전공을 모집하던 지역 사립대들도 무전공 선발을 확대할 전망이다.

계명대의 경우 내년도 신입생 모집에서 250여명을 무전공으로 선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경일대도 전체 입학정원의 30% 이상을 '무전공 입학'으로 선발하기로 했다.

영남대와 대구가톨릭대, 대구대, 대구한의대 역시 무전공 선발을 두고 내부 논의를 이어가는 중이다.

지역 한 사립대 관계자는 "현재 대다수 대학이 학제 개편 논의 중이다. 정부 기조가 '무전공 선발 확대'로 흘러가니 지방 사립대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며 "무전공 선발을 늘리려면 학과 정원 조정 등이 필요해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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