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5년 전 3·1 운동 모습을 생생하게 담은 기미년 만세운동 기록이 재조명되고 있다.
한국국학진흥원은 29일 지난 2020년부터 문화체육관광부와 함께 '대한민국 독립운동가 저술 번역' 사업을 추진, 만세운동 기록을 축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진흥원에 따르면 경북 안동의 전주 류씨 함벽당 종가에서 기탁한 농포(農圃) 류영희(1890~1960) 일기 중 '우성록'(寓省錄)이라는 제목이 붙은 1919년 일기에는 2월부터 4월까지 서울과 평양의 만세운동 소식, 안동과 주변 지역에서 일어난 만세운동 모습이 생생하게 적혔다. 손에 태극기를 들고 만세를 외치며 "우리는 독립대한의 사람이다"라고 부르짖는 모습, 혈서 독립기를 들고 만세를 외치는 모습, 일제의 총칼에 많은 사람이 부상 당하는 모습 등이 녹아 있다.
또 칠곡의 인동 장씨 회당고택에서 맡긴 '흑산일록'은 회당(晦堂) 장석영(1851~1929)이 쓴 일기로 당시 3·1 운동의 기록이 자세히 적혔다.
안동의 풍산 김씨 오미동 영감댁에서 내놓은 '조고일록'은 위암(葦庵) 김정섭(1862~1934)이 1920년부터 1934년까지 작성한 일기다. 1919년 3월 1일로부터 1년이 지난 1920년 3월 1일(음력으로 기록해 1월 11일) 일기에서 위암은 "지난해 있었던 만세운동으로 경성 각 관청의 경비가 삼엄하다"고 기록하며 그날을 기억했다.
이처럼 국학진흥원이 국역을 완료했거나 추진 중인 독립운동가의 저술은 모두 6종이다. 이 가운데 '해창유고'(송기식), '척암집'(김도화)만 국역서를 출간했고 나머지는 모두 출간 대기 중이다. 이만도의 '향산일기'와 한말 유학자들이 주고받은 수많은 편지도 번역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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