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혁신당이 연일 기세를 올리는 가운데 지지층이 겹치는 범야권 비례 위성정당 더불어민주연합은 난감한 눈치다. 특히 비례 공천에 도전한 대구경북(TK) 비례 후보들은 당선 안정권이 줄어들 가능성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새진보연합·진보당이 참여한 범야권 비례 위성정당이 흥행에 어려움을 겪는 반면 조국혁신당이 주목을 받고 있다. 조국혁신당의 지지율이 연일 상승세를 보이면서 두 당 간에 차이가 좁혀지는 형국이다.
일각에서는 조국혁신당이 민주당과 공조를 하면서도 지역구 후보 대신 비례만 공천하고, 검찰 개혁이라는 뚜렷한 목표를 제시하면서 민주당 지지층의 관심을 끄는 것이 지지율 상승의 요인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아울러 비례 경쟁을 예고했던 제3지대 정당들도 지역구, 비례 정당 사이에서 선명성을 갖추지 못하고 상승세를 보이는 조국혁신당에 주도권을 뺏기는 모양새다.
당초 민주당은 총선 여론 악영향을 우려해 조국혁신당과 거리를 두는 모습이었지만 상황이 변하면서 입장에 다소 변화가 있는 분위기다. 인재 영입도 문재인 정부 출신이거나 검찰과 각을 세워온 인사들을 중심으로 하면서 연대가 가능한 분위기다.
또한 민주당이 새진보연합·진보당에 위성정당 당선권 비례 순번을 상당수 양보한 것에 대한 불만도 지지율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진보당의 경우 과거 통합진보당 해산 이후 만들어진 민중당이 전신인 만큼 거부감이 있고, 비례뿐만 아니라 지역구 단일화까지 합의하면서 지지층 동요가 있는 상황이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더불어민주연합이 지지율 측면에서 부진한 가운데 조국혁신당이 주가를 올리면서 당혹스러운 분위기다. 총선에서 정당 득표율이 높아야 원내 진입이 수월해지는데 현재 지지율 기준으로 계산하면 전략 지역 추천 혹은 분야별 비례 공천을 받아도 당선 안정권 순번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번 총선에서 전략 지역(대구경북) 추천의 경우 2명 몫을 배정받았지만 한 자리는 당선권에서 다소 멀게 배정될 전망이다. 덧붙여서 여성·경제 분야 등으로 지원한 TK 후보들도 공천 심사를 통과해도 진보정당·시민사회 측 앞 순번을 고려해야 하는 만큼 당선 안정권에 배정되는 것이 관건이다.
엄기홍 경북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제의한 핵심적인 이유 중의 하나가 지역주의 소멸 및 해소인데 이와 배치되는 것"이라며 "연동형에 대한 목적을 달성하지 못했다는 게 이번 선거 제도의 문제점이다. 이 문제점을 지역 대표성에서조차 살리지 못하고 있다면 입법 취지가 상당히 사라지게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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