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트곡 제조기' 작곡가 이호섭 씨가 25일 대구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매일 탑 리더스 아카데미 강연에서 '미스 트롯과 현역가왕 등 트로트 열풍에 대하여'라는 주제로 첫 강연에 나섰다.
이씨는 대한민국 가요계에 '찬찬찬', '찰랑찰랑', '다함께 차차차' 등 유수의 히트곡을 내고 900여 개의 노래를 만든 작곡가다. 이날 강연에서 이씨는 성대붙이는 발성법, 종결어미 처리의 중요성, 트로트 열풍의 의미 등에 대해 2시간가량 열정적인 강연을 펼쳤다.
특히 '성대붙이는 발성법'을 설명할 때는 노래교실을 방불케 할 정도로 흥 넘치는 현장이 됐다. 이 씨는 회원들과 노래를 한 소절씩 나눠 부르며 현장 분위기를 띄웠다.
이씨에 따르면 다른 신체부위와 마찬가지로 성대도 노화로 인해 성대 양쪽이 제대로 닫히지 못한다고 한다. 고령이 될수록 바람이 새는 듯한 쉰 소리, 갈라지는 목소리가 나는 이유다. 이씨는 청중들을 즉석에서 선정해 발성법을 1대 1로 지도하며 강의를 이어갔다.
노래를 자주 불러야 건강해지고 행복해질 수 있다는 조언도 남겼다. 이씨는 "코로나19 때 전세계에서 한국와 일본 사람들의 사망률이 가장 적었다"며 "한국 사람들은 회식하면 꼭 노래방을 가고, 일본에도 가라오케 문화가 있다. 이렇듯 일상 속에서 심폐기능이 단련돼 있기 때문에 호흡기 질환인 코로나19때 피해가 덜 했던 것 같기도 하다"고 풀이했다.
또 코로나19 당시 감염예방 차원에서 거리두기 등 사회적 활동이 제한되면서 '코로나블루'라는 우울증이 전국민을 덮쳤지만, 한국 중장년층은 노래교실이나 노래방 등의 문화를 통해 일찍 극복했다고 강조했다. 이씨는 "노래를 부르면 건강해지고, 우울한 마음도 사라진다. 노래는 사회적 안전망"이라고 말했다.
코로나 이후 미스 트롯 등 각종 트로트 프로그램이 유행하게 된 배경도 한국의 흥이 담긴 노래를 통해 우울함을 걷어내고 싶었던 대중심리가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강의 중반부에는 매일 탑 리더스 회원들을 위한 트로트 공연도 이어졌다. '제 7회 이호섭 가요제' 대상 출신인 채수현 씨와 '제 6회 이호섭 가요제' 대상 출신인 공미란 씨가 차례대로 특별 공연을 펼쳤다.
끝으로 이씨는 "목소리는 노래를 하기 위해서만 있는 게 아니라 가족, 조직, 국가 등 모든 사회적인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항상 똑 부러지게 말하고 즐겁게 노래 불러야한다"며 강연을 마무리 했다.
댓글 많은 뉴스
홍준표 "내 마지막 꿈은…좌우가 공존하는 선진대국시대"
정청래 "이재명 연임 대찬성…李 설득하는데 총대 메갰다"
총선 이후 첫 현장 행보 재개한 尹 대통령, "장바구니 물가 잡는다"
'코로나 보다 더 힘들다' 눈물의 소상공인…"민생 돌보는 정책 보여달라"
"장사하나요?" 간판 꺼진 대구 상권…"손님보다 직원이 더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