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고] 포스텍 의대 포스코·포스텍 의지에 달려

이강덕 포항시장

이강덕 포항시장
이강덕 포항시장

최근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발표와 함께 27년 만의 '의료 개혁'이 현실화되고 있다.

정부의 의대 신설 기조에 발맞춰 '포스텍 의과대학'도 앞으로 지역에서 어떠한 실행 전략과 목소리를 내는지에 따라 급물살을 탈 수 있을 것이라 기대된다.

여러 문제 가운데서도 의료를 중심으로 둔 정주 인프라는 시민들이 자꾸만 수도권으로 눈을 돌리게 되는 주요 요인 중 하나다.

이처럼 가속화되는 수도권 집중과 지방 소멸 위기 속에서 '포스텍 의과대학'과 '스마트 병원'은 새로운 롤모델이 되리라 자신한다.

특수 암을 비롯한 희귀·난치성 질환 특화로 소위 '서울 Big 5' 병원에 버금가는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해 수도권 의료 쏠림을 극복하는 국가균형발전의 새 모델을 제시할 것이다.

여기에 더해 대한민국 바이오헬스 산업을 견인할 수 있는 핵심 거점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며, 이미 정부의 주목과 공감을 충분히 얻고 있다.

이 때문에 포스텍 의과대학은 경북도와 포항시는 물론 기업, 대학 등 지역의 핵심 주체들의 외면할 수 없는 최우선 과제이다.

아울러 국가 발전과 지역의 미래를 위해 '포스코'와 '포스텍'이 더욱 주도적이고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확실한 '명분'이 되기도 한다.

포스코와 포스텍이 어떤 곳인가? 시민들의 헌신을 바탕으로 성장한 '국민 기업'이자 '세계적인 대학'이 아닌가?

이렇듯 포스코와 포스텍은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공존·공생의 마땅한 책임과 역할을 다할 의무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의 '포스텍 의과대학' 신설과 관련한 미온적인 태도와 자세는 배신감과 실망을 넘어 분노스럽기까지 하다.

포항을 비롯해 영덕, 울진, 울릉 등 '의료 불모지'로 평가받는 동해안권의 하나 된 뜻과 결연한 의지 앞에 포스코와 포스텍은 누구보다 엄중한 자세로 앞장서야 한다.

특히, 신임 회장 취임과 함께 또 다른 출발점에 선 포스코는 새로운 차원의 동반성장 및 상생시대를 열어가야 한다.

사재를 털고 공익법인을 만들어 수십 년 전부터 의대와 병원을 운영하는 유수의 대기업을 운운하지 않더라도, 포항의 '명운'(命運)이 걸린 절박한 시기에 국민 기업이자 지역 기업으로서 선도적인 역할을 맡아 실천해야 할 것이다.

포스텍도 마찬가지다. 포스텍이 처음 설립될 때를 뒤돌아보라. 아무런 비전도 없던 불모지 땅에 세계 제일의 대학을 건립할 수 있었던 것은 수많은 사람들의 희생과 헌신이 있었던 덕이다. 전 세계를 돌며 교수진을 모셔 오던 정부의 노력과 헐값에 자신의 땅을 넘겨줬던 사람들의 꿈과 희망이 깃든 곳이다.

그만큼 포스텍이 자랑하는 세계적 수준의 연구 역량과 인적 자원은 결코 포스텍만의, 또는 총장을 비롯한 몇몇 사람들의 전유물이 아니다. 지금도 포항 시민들은 포스텍을 지역의 최고 자랑으로 여긴다. 시민들의 아낌없는 지원과 노력으로 일궈낸 소중한 자산이기 때문이다.

'포스텍 의과대학' 신설은 이러한 시민들에게 당연히 되갚아야 할 책무이자 시민들의 권리이기에, 포스텍은 더욱 주도적으로 나서 지역사회에 배신이 아닌, 헌신으로 답해야 한다.

아직 늦지 않았다. 지금이라도 포스코와 포스텍의 성장에 희생하고 기여한 시민들의 피와 땀, 눈물을 직시하며 '포스텍 의과대학' 신설에 과감히 적극적으로 나서 주길 촉구한다.

30만5천803명. 지난겨울 혹한의 날씨에도 포스텍 의대 신설을 촉구하며 길거리에서 서명에 나섰던 시민들의 숫자다.

시민들 없이는 결코 포스코와 포스텍의 미래도 없다. 백절불굴(百折不屈)의 자세로 앞장서 이끌어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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