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돌풍 일으킨 조국, 대권주자급 정치 인생 신호탄

두자릿수 의석 확보하며 원내 3당 지위 획득
거대 양당 사이 캐스팅보트 역할 톡톡히 할듯
범야권 대권 주자 반열로…대법원 유죄 나더라도 정치 인생 길어

제22대 국회의원선거를 하루 앞둔 9일 오후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22대 국회의원선거를 하루 앞둔 9일 오후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 대표가 4·10 총선에서 자신 이름을 앞세운 조국혁신당으로 원내 3당 지위를 확보하면서 이번 선거 가장 큰 돌풍의 주인공이 됐다. 앞으로 조국혁신당은 거대양당 사이에서 각종 현안에 목소리를 키우는 것은 물론 조국이라는 야권의 유력 대권 주자를 확보한 정당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자녀 입시비리 등과 관련해 대법원 판결이 남았지만 유죄를 받고 의원직을 상실하는 등 고초를 겪더라도 '정치인' 조국의 여정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10일 치러진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조국혁신당은 10석 이상의 의석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더불어민주당에 이은 원내 세 번째로 많은 의석수를 확보해 더불어민주당과 함께 여당의 입법, 정책 추진 등을 견제하는 위치에 서게 된다.

경우에 따라선 조국혁신당이 개헌 추진 등 여야의 중대한 의사결정 상황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제22대 국회에서 조국 대표가 가져갈 정치적 위상이 결코 적지 않다는 얘기다.

조국 대표는 우선 선거 기간 내세웠던 각종 공약 이행에 곧바로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조 대표는 총선 1호 공약으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딸 논문 대필 의혹, 지난 대선 당시 고발사주 의혹 등을 규명하기 위한 '한동훈 특별법' 발의를 선언한 바 있다.

또 윤석열 대통령 부인인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각종 의혹을 수사하기 위한 '김건희 특별법' 추진, 검찰 총장을 검찰청장이라고 하고 수사권과 기소권을 분리해 기소청장으로 이름을 바꾸겠다는 등 뜻도 내세웠다. 윤석열 정부 조기종식에도 앞장서겠다는 의사도 여러 차례 피력했다.

다만 자녀 입시 비리 등과 관련해 2심에서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받았고 이에 대한 대법원 판단을 앞두고 있다는 점은 의정 활동에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순번 2번으로 비례대표 금배지를 달았지만 금고 이상의 형이 확정되면 피선거권을 잃고 의원직을 상실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법원 유죄 판결로 정치 인생이 끝나는 건 아니라는 게 정가의 중론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검찰의 무리한 수사로 고초를 겪고 있다는 게 지지자들의 주요 정서인만큼 유죄가 이들의 지지철회와는 무관하다"면서도 "형 집행을 마무리한 뒤 피선거권이 박탈된 상태에서도 친문의 구심점으로서 야권 유력 대권 주자로 지속해서 거론될 수 있을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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