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내년 대구사진비엔날레 기대감 ↑…특별전 2개 열린다

‘No Signal’, ‘New Stream’
4월 26일부터 대구문예회관

안준, Untitled #05 from the series_Good Morning, John, 2023
안준, Untitled #05 from the series_Good Morning, John, 2023
서동신, Arithmetic 350, 180×120cm, 2022, C-print
서동신, Arithmetic 350, 180×120cm, 2022, C-print

내년에 10회째를 맞는 대구사진비엔날레의 기대감을 높일 2개의 특별전이 오는 26일부터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개최된다. 국내 대표 사진 축제로 자리매김한 대구사진비엔날레를 사전에 홍보하는 동시에 국내 사진 예술인들이 교류하는 장이 될 전망이다.

◆급변하는 사진 매체에 대한 탐구

8~10전시실에 마련되는 '노 시그널(No Signal)'의 부제는 사진 이론가 존 버거의 말에서 따온 '사진의 진짜 내용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이다.

포스트 인터넷 시대, AI 이미지 등 사진 매체의 급변하는 환경과 이슈를 반영한 작품들을 통해 동시대 현대 사진의 주요 경향인 '본다'는 것과 보고 있는 '대상'이 맺고 있는 복합적인 관계를 탐색해보는 전시가 될 전망이다.

전시에는 기슬기, 녹음(문소현·휴 키이스), 안준, 이순희 서동신, 조성연 작가가 참여하며 사진, 영상 및 설치 등 120여 점의 작품을 3개의 섹션으로 나눠 선보인다.

섹션1에서는 인공의 소음을 멀리하고 빛, 그림자 등 자연의 비물질적 요소를 감각적인 영상으로 보여주는 녹음(문소현·휴 키이스)의 영상과 조경 설치 작품을 볼 수 있다. 또한 계림의 나무와 당산나무를 찍은 이순희의 흑백사진은 사유와 명상의 시간을 선사한다.

섹션2는 서동신과 조성연의 작품이 전시된다. 서동신은 이미지를 중첩해 색을 제거하는 방법으로 사진 추상에 이르고, 조성연은 우연히 마주친 풍경과 사물을 프레임 안에 재배열해 일시적인 균형 상태를 구현한다.

섹션3의 안준과 기슬기는 포스트 인터넷 시대에 예술의 생산과 수용 방식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탐색한다. 안준은 AI가 인간의 언어를 어떻게 이미지로 시각화하는지를, 기슬기는 전시장에 걸린 사진에서 파생되는 일종의 환상, 즉 액자 유리에 반사된 것과 그림자 등에 대해 탐색한다. 전시는 5월 31일까지.

우동윤 작.
우동윤 작.
김영창 작.
김영창 작.

◆역동적이고 실험적인 신진 작가들의 전시

1~3전시실에서 진행되는 신진작가 특별전 '뉴 스트림(New Stream)'에는 김영창, 박민우, 엄장훈, 우동윤, 오수정, 이하늘, 최근희 작가가 참여해 140여 점의 사진을 선보인다.

전시 제목에서 알 수 있듯, 끊임없이 새로움을 추구하며 역동적으로 진화하는 예술적 표현의 본질을 담은 작품들이 전시된다. 잠재력 있는 신진 작가들이 전하는 실험적 기법의 원초적인 에너지와 스토리텔링의 미묘한 뉘앙스를 발견할 수 있다.

엄장훈은 불안으로 불완전해져버린 일상을 카메라에 담으며 두려움과 취약성에 직면한 자신을 성찰한다. 오수정은 '돌'이라는 오브제를 통해 자연과 인간의 공통점을 찾고, 자아와 개성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길 유도한다.

이하늘은 사진 매체를 통해 자신과 타자 사이의 다양한 관계를 탐색해오고 있으며, 박민우는 대구와 경주의 중요한 문화 장소를 포착함으로써 사진의 역사적인 의미를 상기시킨다.

우동윤은 대구의 청년들을 사진으로 기록한다. 나이, 성별, 직업이 모두 다른 청년들의 내면에 깃든 회복력과 결단력 등을 프레임에 담아 관객들의 공감을 유도한다. 최근희는 컵 바닥의 마른 커피 흔적을 스캐닝한 뒤 반전시켜 심상을 표현하며, 김영창은 다양한 사회 집단 속 인물 초상을 촬영해 정체성과 소속감의 복잡성을 탐구한다.

송호진 큐레이터는 "이번 특별전이 신진 작가를 발굴하고 지원하는 한편, 내년 대구사진비엔날레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보다 의미 있는 전시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시는 5월 30일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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