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중동發 리스크' 증시 출렁…환율·유가·금값 고공행진

코스피 0.42% 내린 2,670.43에 마감, 코스닥도 하락
중동지역 군사적 긴장 고조, 증시 변동성 확대 영향
안전 자산으로 수요 이동… 원달러 환율, 금값 급등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의 보복 공격으로 중동 긴장이 고조되며 아시아권 증시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1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1.39p 내린 2,670.43으로 장을 마쳤다. 연합뉴스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의 보복 공격으로 중동 긴장이 고조되며 아시아권 증시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1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1.39p 내린 2,670.43으로 장을 마쳤다. 연합뉴스
[그래픽] 원/달러 환율 추이. 연합뉴스
[그래픽] 원/달러 환율 추이. 연합뉴스

중동 분쟁이 격화하면서 금융시장과 원자재시장이 충격을 받고 있다.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커지면서 국내 증시가 출렁거렸고,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미 달러화와 금 가치는 치솟았다.

15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1.39포인트(0.42%) 내린 2,670.43, 코스닥은 8.05p(0.94%) 내린 852.42에 장을 마쳤다. 이달 초 2,750선을 넘어섰던 코스피는 중동지역 군사적 긴장 고조로 보름 만에 2,670대로 밀려났다.

원·달러 환율은 연고점을 재차 경신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8.6원 오른 1,384.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2022년 11월 8일(1,384.9원) 이후 1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환율은 전장보다 6.6원 오른 1,382.0원에 개장해 장 초반 한때 1,386.3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김호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강달러 베팅이 강화된 상황"이라면서 "수출 회복, 무역수지 개선 등 긍정적인 거시경제 환경에도 원화는 약세 압력을 받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1천400원대까지 상승할 여력은 크지 않지만, 단기간에 유의미한 하락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전망했다.

하이투자증권 리서치본부 관계자는 "중동 리스크 고조에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하는 가운데 4‧10 총선 이후 밸류업 프로그램 등 모멘텀(상승 동력)은 소멸하고 있다"며 "물가 반등 우려, 유가 급등은 증시에서 차익 매물을 출회할 빌미로 작용할 것"이라고 풀이했다.

금값도 급등했다. 이날 KRX 금시장에서 1㎏짜리 금 현물은 1g당 10만7천300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지난 12일 10만6천380원으로 사상 최고점을 찍은 지 1거래일 만에 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유가는 공급 차질 우려와 함께 오름세다. 이날 국내 휘발유 가격은 전날보다 리터(ℓ)당 3.41원(0.20%) 오른 1천690.8원을 기록했다. 휘발유 가격이 1천690원을 넘은 건 지난해 11월 13일(1천691.14원) 이후 5개월 만이다.

한국은행은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외환‧금융시장 변동성 확대가 우려될 경우 시장 안정화 조치를 적기에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유상대 한은 부총재는 "국제 유가와 환율 움직임, 글로벌 공급망 상황 변화와 파급 영향에 따라 국내외 성장과 물가 등 실물경제 불확실성도 확대될 소지가 있다"며 "24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가동해 진행 양상을 면밀히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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