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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력 발휘 절실"…TK 여야 정치권 22대 국회서 진짜 시험대 오른다

16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과 국민의미래 당선자 총회에서 제22대 국회의원 당선인들이 결의문을 채택하고 있다. 연합뉴스
16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과 국민의미래 당선자 총회에서 제22대 국회의원 당선인들이 결의문을 채택하고 있다. 연합뉴스

4·10 총선에서 대구경북(TK) 시도민들이 국민의힘에 25석 전석을 몰아주면서, 이들이 22대 국회 여소야대 정국에서 어떠한 정치력을 발휘할 지 진정한 시험대에 올랐다. 임미애 당선인(더불어민주연합·비례대표)으로 대표되는 TK 민주당도 중앙정치 무대에서 분명한 존재감을 드러내야만, 차기 지방선거와 대통령선거 등에서 시도민의 더 많은 선택을 받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이번 총선에서 TK 지역구 25석 석권에 성공했다. 2012년 '박근혜 비대위'가 이끈 19대 총선 이후 12년 만으로, 정권 후반기 안정적인 국정 운영에 전폭으로 힘을 실어준 것이다.

TK 시도민으로부터 지역 정치세력의 주축으로 선택을 받은 만큼, 22대 국회에서 국민의힘 당선인의 역할과 책임은 더욱 무거울 것으로 보인다. 당장은 187석에 달하는 야권의 파상공세를 최전선에서 막아낼 필요가 있다.

현 21대 국회에서 소수 선량(選良)의 분투에도 불구하고 TK 정치권이 복지부동과 무사안일의 대명사가 된 것은 상당수 국회의원들이 과감히 할 말을 해야 할 때 주저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있다.

여소야대가 이어지는 22대 국회에서 개선된 정치력을 보여주기 위해선 선수별 역할 분담과 조화가 첫걸음이 될 전망이다.

초선 8명(김기웅·최은석·우재준·유영하·이상휘·강명구·임종득·조지연)의 경우 얼마나 빨리 중앙정치 무대에 적응하느냐가 관건이다. 초선의 패기와 열정으로 거대 야당을 상대할 뿐 아니라, 당내에서도 소장파로서 직언과 고언을 가감 없이 해야 한다는 주문이 나온다. 21대 국회에서 초선들이 주저했던 전당대회 최고위원 선거에도 출마하며 지역민과 당원의 목소리를 대변할 필요도 있다.

또 재선 8명(강대식·김승수·이인선·권영진·김형동·구자근·박형수·정희용)은 초선의 적응을 조력하고 3선 이상 중진과 호흡을 맞춰 초선 때보다 나아진 정치력이 기대된다. 시도민으로부터 3번 이상 선택을 받은 3선 이상 중진 9명(주호영·윤재옥·김상훈·추경호·김석기·이만희·김정재·임이자·송언석)은 TK 초재선을 넘어 당 전체를 이끌며 리더 역할을 맡을 의무가 있다.

민주당 비례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을 통해 임미애 당선인을 배출한 TK 민주당도 22대 국회에서 시험대 위에 오른 건 마찬가지다. 2016년 20대 총선에서 김부겸·홍의락·김현권 전 의원이 당선되며 TK 민주당이 지역주의의 벽을 허무는 듯했으나 2020년 21대 총선에서 전멸한 후 원내 재입성까지 8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임 당선인의 경우 거대 야당에서 수도권 일극주의와 지방소멸 극복을 핵심 의제화 하겠다고 약속한 만큼, 이를 어떻게 현실화시키느냐에 따라 시도민의 지지를 되찾고 차기 지방선거와 대통령선거 등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도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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