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與, 미래 향한 차세대 인재 육성론 분출…시선 멀리 두고 인재 키워야

매 선거마다 당 대표가 인재 영입하고 다수 낙선 반복…인재난 반복
당 일각 인재난 극복…"당 활동 인재 평가·공천 연결 시스템 만들어야"

16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과 국민의미래 당선자 총회에서 제22대 국회의원 당선인들이 결의문을 채택하고 있다. 연합뉴스
16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과 국민의미래 당선자 총회에서 제22대 국회의원 당선인들이 결의문을 채택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당선자 총회를 여는 등 선거 패배 이후 당 수습 논의를 이어가는 가운데, 16일 일부 의원과 당 관계자들 중심으로 인재를 조기에 영입하고 이들이 당에서 오랫동안 활동할 유인을 만들어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선거를 앞두고 허겁지겁 인재를 찾고, 당선된 일부만 살아남는 악순환을 끊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힘은 수도권 122석 중 19석, 충청지역에서 28석 중 6석을 얻는 데 그쳤다. 텃밭으로 인식되던 부산에서는 1석을 내줬지만, 대부분 경합 지역으로 분류되는 등 위태로운 상황에 몰렸다.

이에 대구경북 지역 한 중진 의원은 "당이 조기에 인재를 영입해 지역구를 닦도록 배려하지 않은 것이, 지금의 사태를 만든 원인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이번 총선에서도 국민의힘은 선거를 목전에 두고 인재를 영입해 일부를 지역구에 출마시켰다. 이를 두고 당 내부에서는 지역구를 새로 닦는 영입 인재는 자신을 알릴 시간이 부족하고, 인재를 맞이하는 지역구민도 낯선 사람을 맞아야 하는 문제가 있다며 태생적으로 한계가 있는 방식이라는 것이다.

당 상근부대변인으로 활동했던 신인규 민심동행창당준비위원장은 "당 인재 영입은 당대표가 모든 권한을 갖고 영입 인재를 지역구 후보로 꽂는 방식"이라며 "당에서 당초 활동하던 사람들에게는 기회가 가지 않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그는 "당에서 활동한 젊은 인재들은 당에 헌신하고 사실상 버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구조가 선거 때마다 반복되니 원외 당협위원장이나, 상근부대변인 등 당내에서 활동하던 이들은 공천이 어려우니 좌절하고, 정치 활동에 관심 있는 인재들도 진출을 꺼리게 된다는 설명이다.

당과 정치권에서 커온 인재들인 당직자들의 공천도 국민의힘에선 야당에 비해 드물다. 이번 총선에서 재선에 성공한 정희용, 초선인 강명구, 비례대표 중에는 이달희 당선자가 이에 해당한다. 반면 민주당에선 국회 보좌진 출신 중 18명이 당선자 명단에 올랐다.

당 일각에선 당협이나 대변인단 등 인재들의 활동이 당 공천과 연결되게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신 위원장은 "당 활동 인재들의 기여도를 평가하고 누적된 평가가 당 공천에 반영되게끔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고 했다.

국민의힘 한 당직자는 "인재 영입과 기용에 전권을 쥔 당 대표 의지가 중요하다"며 "인재 육성의 핵심은 '지속성'이다. 당을 운영하는 사무총장 임기를 보장해 인재를 관리하도록 하고, 당 대표가 바뀔 때마다 대변인단까지 모두 교체하는 임기응변식 운영에 대해 진단해봐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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