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은행 연체율 5년 만에 최고… 기업대출 연체율 급등

금융감독원 '2월 말 국내은행 원화대출 연체율 현황' 발표
대구지역 연체율도 오름세…0.51%로 1년 새 0.08%p 상승

서울 서초구 교대역에 채무 상환 관련 광고가 붙어 있다. 연합뉴스
서울 서초구 교대역에 채무 상환 관련 광고가 붙어 있다. 연합뉴스

국내은행의 대출 연체율이 2019년 이후 5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나타났다.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대출 규모가 커진 동시에 고금리와 경기 침체 등으로 자금 부담을 겪는 기업이 늘면서 연체율이 높아진 것으로 해석된다.

24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국내은행 원화대출 연체율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기준 은행 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은 0.51%로 집계됐다. 지난 1월 말(0.45%)보다 0.06%포인트(p) 상승했고, 지난해 2월 말(0.36%)보다는 0.15%p 올랐다. 이는 2019년 5월(0.51%)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부문별로 보면 기업대출 연체율이 전월 대비 0.09%p 오른 0.59%를 기록했다. 특히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이 0.70%로 1달 전보다 0.10%p 상승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전월 대비 0.04%p 오른 0.42%였다.

대구지역 연체율도 상승세다. 한국은행 통계를 보면 지난 1월 기준 대구 예금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은 0.51%다. 지난해 12월(0.49%)보다 0.02%p 높고, 지난해 1월(0.43%)과 비교하면 0.08%p 오른 숫자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0.60%로,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0.65%로 1달 새 0.06%p씩 올라섰다.

은행권은 지난해 가계대출 증가세가 가파르게 나타난 이후 금융당국이 관리를 강화하자 기업대출 영업을 강화해 왔다. 같은 날 한은 대구경북본부가 발표한 '지역 금융기관 수신 및 여신 동향'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지역 예금은행 여신 잔액은 158조231억원으로 기업대출 증가(2천854억원)에 힘입어 3천160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왔다.

금감원은 은행 연체율이 2022년 하반기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코로나19 전인 2010~2019년 장기 평균(0.78%)과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며, 은행 손실흡수능력으로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취약차주 채무조정 활성화와 은행 부실채권 상·매각 등을 통한 자산건전성 관리 강화, 대손충당금 적립 확대 등을 유도할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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