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오전 10시 40분쯤. 대구어린이세상 공영주차장. 입구엔 벌써부터 '만차' 표시가 내걸렸고, 주차 관리인 두 명은 차들을 통제하느라 진땀을 빼는 모습이었다. 어린이세상 건물을 에워싼 이면도로는 갓길에 주차된 차들이 빽빽이 늘어서 있었고, 공영주차장에 들어서려는 차량들은 꼬리 물기를 하며 주차 공간이 비기를 기다렸다. 주차 관리인은 대형버스 주차공간 등에 승용차를 한 대라도 더 댈 수 있게 해달라는 성화에 차단기를 수동으로 조작하며 차들을 들여야 했다.
차량 199대를 댈 수 있는 대구어린이세상 공영주차장 부지에 오는 2029년까지 수성구청 신청사가 이전해올 예정인 가운데 공사 기간 주차대책이 없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영유아를 동반한 이용객 대다수가 승용차를 이용하는 시설 특성 상 여파가 작지 않을 거란 설명이다.
수성구청 신청사가 계획된 부지는 현재 대구어린이세상 앞 공영주차장이 있는 대구시 소유의 녹지 공간 1만7천여㎡다. 수성구는 올해 타당성 조사 및 지방재정투자심사, 내년 상반기 공유재산 관리계획 등을 거쳐 2029년에 신청사를 준공하겠다는 계획이다.
문제는 2027년 말 공사가 시작되면, 주차난 문제에 따른 민원이 속출할 것으로 보이는 점이다. 이 일대는 대구어린이세상은 물론 대구창의융합교육원, 어린이교통랜드 등 체험 시설들이 밀집해있고 예식장과 상가들로 주차 수요가 항상 많은 곳이다.
이용객들은 '토요일에는 주차장 진입에만 30분이 넘게 걸린다'고 얘기할 정도다. 주차관리 직원 역시 "심할 때는 '어린이회관삼거리' 일대 교통 정체까지 유발한다"고 말했다.
현재 수성구청은 133면, 어린이세상 공영주차장은 199면의 주차 면수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수성구청은 신청사 주차장 규모를 어린이세상 방문자 주차 수요를 반영해 모두 600면 규모로 확대 조성할 계획이라는 입장이지만 공사 기간 동안 주차 공간 마련 대책은 없는 게 문제다.
수성구청은 현재 타당성조사를 시행 중이며 오는 2026년 기본계획 및 설계 단계에서 공사 기간 주차장 수요 대응 방안을 포함한 교통 소통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수성구청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타당성 조사 단계라서 주차 대수만 정해놓은 정도"라며 "교통 소통 민원 충분히 듣고 불편함이 없도록 설계단계에서 대책을 수립하겠다"며 "우선 공사기간 동안은 다른 부지에 임시주차장을 확보하고 어린이세상까지 셔틀을 운영하는 방안을 열어놓고 검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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