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반려동물 건강톡톡]강아지가 귀를 계속 긁는다면…외이도염 의심

강아지 귀 구조상 통풍 안되고 습해
일주일 1~2회 귀세정 권장
염증생기면 병원서 치료 받아야

대구 바른동물의료센터에서 강아지가 귀질환 치료를 받고 있다. 바른동물의료센터 제공
대구 바른동물의료센터에서 강아지가 귀질환 치료를 받고 있다. 바른동물의료센터 제공

강아지가 귀를 긁는 모습은 어디서나 흔하게 볼 수 있다.

조금 가려워서 긁는 모습은 문제 상황은 아니지만, 강박적으로 계속 긁는다면 귀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

특히 머리를 심하게 털고, 바닥에 머리를 비비는 등 괴로운 모습도 보일 수 있다. 동물병원을 찾는 1,2 순위를 다투는 것이 바로 피부 질환인데 그 중에서 귓병으로 많이 찾아온다. 정확한 용어는 외이염이다. 사람에선 흔하지 않은데 강아지에서는 매우 흔하게 발생한다.

외이염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는 강아지 귀의 구조적인 문제다. 사람과 달리 강아지 귀의 구조는 L자 형태로 돼 있다. 고막까지 귀 구멍이 일자로 열려있지 않고 수직이도, 수평이도로 구성된다. 이런 꺾인 구조는 통풍이 잘 안되게 하고 습한 환경이 된다.

귀 주변 털과 외이도내 털들도 통풍을 막는 주된 요인이다. 평소 집에서 귀세정을 주기적으로 해주어야 하는 이유이다.

이세원 대구바른동물의료센터 원장 "귀가 건강한 강아지는 1~2주에 한 번 귀세정을 해주는 것을 권장한다"며 "간혹 면봉을 이용해 깊숙한 곳까지 닦아주려다 상처가 나는 경우도 생긴다. 가급적 면봉을 사용하지 말고 귀 세정액을 귀 안쪽까지 넣어주는 방법으로 세정하길 권장한다"고 조언했다.

이세원 대구 바른동물의료센터 원장이 강아지 귀를 살펴보고 있다. 바른동물의료센터 제공
이세원 대구 바른동물의료센터 원장이 강아지 귀를 살펴보고 있다. 바른동물의료센터 제공

외이염으로 진행된 경우 집에서 사용하는 일반 귀세정제로는 치료가 안될 수 있다. 염증의 주원인이 되는것이 세균, 효모균이기 때문에 원인을 확인하고 치료해야 한다. 통풍이 잘 안되는 습한 공간에서 이런 감염원들이 더 증식하게 된다.

또 다른 원인으로 귀 진드기가 있을 수 있다. 어린 강아지, 고양이에서 종종 확인되는데, 분양 받은 첫 검진에서 검이경을 이용해 귀 진드기 유무를 체크하게 된다. 귀 진드기 또한 적합한 치료를 진행하게 된다면 금방 회복될 수 있다. 이물질이 들어가거나 폴립, 종양과 같이 신생물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이 때는 내시경을 통해 해당 물질들을 제거해줘야 한다.

귀 자체 문제가 아닌 전신의 문제로 외이염이 발생하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식이 알러지, 아토피 등이다. 특정 음식을 먹고 갑자기 귀를 많이 긁기 시작한다면 의심해볼 수 있다. 만약 알러지인지 모르고 계속 급여할 경우 귀를 계속 긁게되고, 그로 인한 2차적인 외이염이 발생하기도 한다. 해당 음식들을 피해줘야 하며 필요한 경우 알러지, 아토피 관리를 위한 전신 약물 투약이 필요하다.

이세원 원장은 "외이염은 정확한 원인 확인이 중요하다. 따라서 병원에서 잘 검사 받고 해당 원인에 따른 치료를 받아야 한다"며 "적절한 외용제, 먹는약을 쓰고, 필요한 경우 PDT 레이저등을 활용한 치료를 한다"고 강조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