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임없는 쉼의 자리를 내주는 '의자'들. 시인 문영숙은 무심코 방치되고 있는 '의자'에서 사람을 보았다. 기대고 의지하고 싶은 '의자'의 상징성을 통해 다양한 삶의 날 것 그대로를 시로 표현해 냈다.
안동지역을 중심으로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문영숙 시인이 디카시집 '의자들'(도서출판 애지·128쪽)을 펴냈다. 2022년 '당신의 북쪽'에 이은 두번째 시집이다.
시인은 기대고 의지하고 싶은 '의자'의 상징성은 내 것 아니라고 밀쳐두고 방치했던 수많은 진실들, 왜곡된 사실들, 나와 가족과 주변인들의 소중한 삶을 이야기로 풀어내며 뭉클한 서사와 서정을 빚어낸다.
소외된 이웃들의 삶, 평소 잘 알던 지인의 안타까운 죽음 등 날것 그대로의 이야기들이 시 너머 공감의 파동을 일으키는가 하면 의자가 빚어내는 시각적인 감각과 애환은 울림이 깊다.
문영숙 시인은 이번 디카시집 작업을 통해 "받아들일 수 없는 아픔과 상처를 지닌 사람에게 직접적인 위로의 말을 건넬 수 없을 때가 많다. 그들이 내뱉는 말을 흘려듣지 않고 가슴깊이 들어주는 것만으로 소통이 되고 위로가 된다"고 말한다.
문영숙 시인은 경남 합천에서 태어났다. 2010년 계간 '한국작가' 신인상으로 등단해 첫 시집 '당신의 북쪽'을 냈으며 2023년 한국 예술인복지재단 디딤돌 창작 지원금을 수혜했다. 샘문학 동인, 안동작가회의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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