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장일환의 숨어있는 1인치] <11>스윙 파워는 상체 '꼬임+지면 반발력'

상체의 꼬임에 의해 발생하는 ‘바디 파워’
딛고 있는 지면의 반작용을 최대한 활용해야
체중을 오른발 뒷꿈치에 실어야 스윙 파워 커져

벌크업(근육 키워 상체가 헐크처럼 커짐)으로 파워를 늘려 화제가 된 브라이슨 디셈보 선수. 출처=GOLF
벌크업(근육 키워 상체가 헐크처럼 커짐)으로 파워를 늘려 화제가 된 브라이슨 디셈보 선수. 출처=GOLF

비거리를 내기 위해서는 파워 스윙을 하고 싶은 것은 모든 골퍼의 소망일 것이다. 하지만 어떻게 해야 힘이 생기는지? 파워 스윙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알지 못한다. 단지, 그것에 대한 설명보다 골프를 배우게 되면 "골반을 잡고 백스윙을 하세요", "팔로 클럽을 들지 마세요", "체중이 오른쪽으로 넘어가야 합니다". "오른발 뒤꿈치에 체중이 실리게 하세요", 라는 말만 많이 듣게 된다. 왜 그렇게 하라는 것일까? 그렇게 하는 것이 파워 스윙과 어떤 상관관계가 있을까?

골프 스윙에서 힘(파워)을 만드는 원천은 크게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우리 몸의 내부 즉, 상체의 꼬임에 의해 발생하는 '바디 파워', 즉 상체 근력이라 할 수 있다. 또 다른 하나는 외부의 힘을 이용하는 '지면 반발력'이다.

'바디 파워'란 우리 몸의 근육이 꼬였다가 풀어지는 즉, 백스윙에서 상체를 꼬면 근육이 늘어나게 되고, 이 늘어났던 근육이 다운스윙에서 탄성이 생기면서 순간적으로 짧아지고, 굵어지면서 발생하는 파워를 말한다.

지면 반발력(Ground Reaction Force)은 골퍼가 스윙 자세를 취하면 체중과 신체의 ,발생하는 힘이 지면을 누르게 되는데, 이 힘과 크기는 같으나 방향이 반대인 힘이 지면으로부터 신체에 작용하게 된다. 그 힘을 지면 반발력(뉴턴의 제3법칙, 작용-반작용의 법칙)이라고 한다.

어깨 회전각에서 골반 회전각을 뺀 것이
어깨 회전각에서 골반 회전각을 뺀 것이 'X-팩터'. 장일환 프로 제공

'올바른 꼬임'이란 골반이 고정되고, 척추를 중심축으로 하는 상체 근육의 꼬임을 말하는데, 꼬임의 크기는 클럽을 머리 위로 얼마나 높이 드는지를 가지고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어깨의 회전 각도에서 골반의 회전 각도를 뺀 값(이것을 전문용어로 'X-팩터'라 한다)을 가지고 판단한다.

예를 들면, 어깨가 90도 회전하고, 골반이 45도 정도 회전하면 45의 꼬임이 생기게 된다는 것이다. 즉 골반의 회전량이 크면 꼬임(파워)이 적어진다는 얘기가 된다. PGA의 장타자들은 꼬임(X-팩터)을 극대화하기 위해서 어깨 회전이 100도 이상로 크게 하고, 골반 회전은 30도 이하로 골반의 회전을 억제하려 노력한다. 이는 스윙 파워를 높여 비거리가 늘어나는 반면, 골반을 가능한 작게 움직여 볼 정확성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뉴턴의 제3법칙인 작용-반작용의 원리로 발생하는 지면 반발력 원리. 장일환 프로 제공
뉴턴의 제3법칙인 작용-반작용의 원리로 발생하는 지면 반발력 원리. 장일환 프로 제공

지면 반발력은 아래 공식에서 알 수 있는 것과 같이 선수의 체중이 무거울수록, 그리고 땅을 박차는 속도를 빨리할수록 큰 힘이 발생하고, 결과적으로 스윙 스피드를 높일 수 있는 파워 스윙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 지면 반발력(힘) = 선수의 체중(중량) X 발로 땅을 박차는 속도(가속도).

미국에서 물리학을 전공한 괴짜 골퍼로 유명한 브라이슨 디셈보는 2020년 비거리를 늘리기 위해 84kg이던 몸무게를 무려 110kg까지 늘렸고, 근력도 함께 늘렸다. 결과적으로 드라이버 비거리가 2019년 302.5야드(34위)에서 2020년 평균 322.1야드, 2021년에는 323.7야드로 장타 랭킹 2년 연속 1위에 올라 체중과 지면 반발력이 비례한다는 것을 입증하기도 했다.

그럼 골프 비거리를 위해 모두 몸무게를 늘려야 할까? 꼭 그렇지 않다. 몸무게를 늘리지 않고도 스윙 스피드를 높이는 방법이 있다. 그것은 바로 백스윙 톱에서 오른발 뒤꿈치에 자신의 체중이(80% 이상) 많이 실릴수록 지면 반발력이 크게 되어 클럽헤드 스피드가 높아진다.

이는 체중을 늘리지 않고도 지면 반발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백스윙 시 골퍼의 체중을 양발에 분산시키지 말고, 한쪽 발에 집중시키면 지면 반발력이 커진다는 것이다. 오른손잡이 골퍼의 경우 백스윙 톱에서 오른발 뒤꿈치에 체중이 80% 이상 실리는 것을 확실히 느낀 후 다운스윙으로 내려오면 되는 것이다.

클럽을 번쩍 들지 말고, 백스윙을 천천히 해보자, 그렇게 하면 상체의 꼬임이 생기고, 체중도 오른발에 더 실리면서 스윙 파워가 커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골프 칼럼니스트(PGA 회원, 더 플레이어스 골프클럽 헤드 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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