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영부인 김건희 여사, 169일 만에 등장 "사리 반환, 매우 뿌듯"

회암사 사리 '환지본처'행사 참석…尹대통령 "불교계·국민의 큰 행사"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9일 경기도 양주시 회암사지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9일 경기도 양주시 회암사지에서 열린 '회암사 사리 이운 기념 문화축제 및 삼대화상 다례재' 시작에 앞서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 봉선사 주지 호산스님 등 참석자들로부터 양주 회암사지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오랜만에 공개석상에 모습을 나타냈다.

김 여사는 19일 오전 경기도 양주 회암사지(址)에서 열린 '회암사 사리 이운 기념 문화축제 및 삼대화상 다례제'에 윤 대통령과 함께 참석했다.

김 여사가 국내에서 대중 앞에 모습을 보인 것은 지난해 12월 2일 조계사에 마련된 자승 전 총무원장 스님의 분향소를 방문 이후 169일 만이다.

이날 행사는 지난 4월 16일 미국 보스턴미술관으로부터 가섭불, 정광불, 석가불, 나옹선사, 지공선사(3여래 2조사)의 사리가 100년 만에 환지본처(還至本處·본래의 자리로 돌아감)한 것을 기념해 열렸다.

돌아온 사리들은 본래 양주 회암사의 지공선사 사리탑에 모셔져 있다가 일제강점기 '은제도금 라마탑형 사리구'와 함께 불법 반출된 것을 보스턴미술관이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9년 남북불교계는 사리 반환을 위한 공동합의문을 채택하고 보스턴미술관과 반환 협상에 나섰지만 2013년 이후 반환 논의가 중단된 상태였다.

그런데 지난해 4월 윤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 당시 김 여사가 보스턴미술관을 방문해 사리 반환 논의를 재개해 달라고 요청해 10년 만에 반환 논의가 다시 시작됐다.

본 행사 전 사전환담에서 봉선사 주지 호산스님은 "사리 환지본처를 위해 20년 노력했는데 그렇게 안 되던 것이 여사님의 도움으로 가능했다"며 "부처님이 이곳으로 돌아오시려고 마음을 먹으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김 여사는 "사리가 환지본처 돼 매우 뿌듯하며 이를 계기로 불교가 중흥하길 바란다"며 "제가 아니라 천만 불자들의 염원이 이룬 결과라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환담 후 윤 대통령 부부는 화동의 안내를 받으며 행사장으로 들어섰다. 행사장에 설치된 대형화면에 김 여사가 등장하자 큰 환호가 나오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한미관계가 더 가까워지면서 문제를 푸는 실마리가 됐다"며 "오늘은 우리 불교계의 큰 경사이면서 국민 모두에게 정말 기쁜 날"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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