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출향인을 만나다] '김작가TV' 213만 유튜버 김도윤 씨

지방대 출신으로 상경해 2평짜리 고시원에서 직장 생활 시작…이후 작가·강사로 활동
책쓰기로 '성공 비결' 나누다가 5년 전 전업 유튜버로 전환…이제 유튜버가 천직
고향 후배에 하고픈 말, "지방 출신이라고 스스로 가능성까지 낮추지 말자. 생각의 한계를 깨자"

대구 출신의 김도윤(42)씨는 구독자 213만명의 인기 유튜브채널
대구 출신의 김도윤(42)씨는 구독자 213만명의 인기 유튜브채널 '김작가TV' 를 5년여간 운영하며 재테크 분야 인기 크리에이터로서 인정받고 있다. 이무성 객원기자

대구에서 4년제 대학을 늦깍이 졸업하고 상경했다. 서른 살, 서울 강남의 회사 앞 2평짜리 고시원에 방을 잡고 첫 직장 생활을 시작했다. 취업을 준비하며 대기업, 외국계 기업 인턴 사원, 계약직 사원으로 일하면서, 남몰래 학벌, 외모 콤플렉스에 시달린 적도 있었다. 하지만, 회사를 다니는 내내 '성공하고 싶다'는 갈망은 떠나지 않았다. 대기업 사장, 변호사, 장관 등 '성공한 사람' 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성공 비결을 물었다. 작가로 전업해 지난 10여년 간 총 11권의 책을 썼고, 수년간 자기개발 분야 강사로 활동했다. 성공한 사람들의 비결을 나누고 싶다는 생각에 2018년 개인 유튜브 방송을 시작했다. 재테크 및 시사 분야 전문가들을 초대해 인터뷰를 진행하는 이 채널은 현재 누적 조회수 7억회, 구독자 213만명의 유명 컨텐츠로 성장했다. 스스로를 '지각인생' 이라고 웃으며 얘기하는 '김작가TV' 운영자 김도윤(42) 씨 이야기다.

-김작가TV 채널에 대해 소개 해주세요

▶2018년 10월 영상 업로드를 시작했습니다. 현재 구독자 213만명, 인터뷰 전문 채널이고요. 자기계발, 동기부여, 공부법, 직업 탐구 등 주로 제가 궁금한 컨텐츠를 전문가 인터뷰로 올렸는데, 처음 1년 2개월까지 구독자는 7만명이었습니다. '왜 이렇게 구독자가 안 늘까' 고민하다가 2020년 '동학개미' 이슈가 됐을 때 재테크 컨텐츠를 올렸는데 이게 터졌습니다. 이후 재테크를 기반으로 각종 시사 이슈 등을 다루고 있습니다. 제가 기획과 촬영 및 진행, 그리고 영상 피드백 및 업로드를, PD 2명이 주로 영상 편집을 맡아서 월 평균 80~120개 영상(숏츠 영상 포함)을 제작합니다. 꾸준히 영상을 올린 덕분에 매년 40만~50만명 가량 구독자가 늘었습니다. 제가 사는 마포의 약 100평 오피스텔에 스튜디오를 차리고 작업하고 있습니다.

-유튜버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작가로 활동하면서 여러 권의 책을 썼고, 기업체, 대학에서 자기개발, 동기부여를 주제로 강연도 다녔습니다. 그러다가 '유튜브 젊은 부자들'(2019년 출간)을 준비하면서 재테크, 먹방, 예능, 운동 등 23명의 유튜버를 만나게 됐습니다. 1인 미디어가 막 조명받던 시기였고, 평소 왜 요즘 사람들은 책을 읽지 않을까 생각하다 자연스럽게 유튜브에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그런 중 지금 시대는 영상도 작가의 영역이라는 깨달음을 얻게 됐고, 작가에서 유튜버로 '업'이 바뀌는 결정적 계기가 됐습니다. 책 쓰고, 강연 다니는 일도 좋지만, 보다 경제적 자유를 얻고 싶다는 마음도 있었고요. 지금은 유튜버가 제 천직이라고 생각합니다.

-경제적 자유, 성공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서른 살에 상경해서 회사 앞 2평짜리 고시원에서 살았습니다. 직장 생활하면서 열심히 일할수록, 성공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렬해졌고, 성공한 사람을 만나야겠다는 결심으로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그런 경험을 책으로 쓰게 됐고요. 이제는 영상으로 옮기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 유튜버로서의 수입은 첫 직장 월급에 비해서는 30~60배 정도로 많이 벌고 있습니다.

재테크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점점 높아지면서 관련 유튜브 컨텐츠도 인기를 얻는 것 같습니다. 애널리스트, 펀드매니저, 부동산 전문가 등을 주로 인터뷰하기 때문에 재테크 분야에 대한 공부를 많이 할 수밖에 없어요. 주식, 부동산 같은 서적은 100권 넘게 읽었어요. 관련 영상도 많이 참고하고요. 그런 공부를 바탕삼아, 재테크에 대해 잘 모르는 일반 사람을 대신해 전문가에게 묻는 느낌으로 인터뷰를 진행합니다.

대구 출신의 김도윤(42)씨는 구독자 213만명의 인기 유튜브채널
대구 출신의 김도윤(42)씨는 구독자 213만명의 인기 유튜브채널 '김작가TV' 를 5년여간 운영하며 재테크 분야 인기 크리에이터로서 인정받고 있다. 이무성 객원기자

-성공에 대한 나름의 철학이 있다면.

▶결국 성공은 간단한 로직이라고 생각해요. 내가 잘하는 분야를 찾은 후 그걸 성공할 수 있는 몇 가지 방법을 찾고, 그후 꾸준히 시간을 투자하는 거죠. 예를 들어서 유튜브를 잘하는 방법에 10~30개가 있다면, 시간을 들여서 한 가지씩 성취해나가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영상 장비를 갖추고, 우수한 편집자를 쓰고, 쾌적한 작업공간을 마련하고, 사람들이 가장 궁금해할만한 주제를 전문가 인터뷰로 풀어 제공하는 거죠.

수많은 전문가, 성공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느낀 점 중 하나는 '최선에 대한 기준점이 다르다'는 깨달음입니다. (그럼 분들은) 누가 봐도 열심히 사는구나, 하는 거죠. 누구에게나 재능이 있는 건 아니지만, 노력으로 부족한 재능을 채울 수 있습니다. 열심히 하는데도 잘 안된다고 여겨진다면, 방법을 바꿔야 합니다. 가령 유튜브에 영상을 100개 정도 올렸는데 구독자와 조회수가 잘 안 쌓였다면 카메라든, 편집이든 무엇이든 바꿔야 하는 상황인데, 앞으로 잘 되면 카메라를 바꿔야지, 편집 스타일을 바꿔야지 하는 건 잘못된 방법으로 노력하는 거나 마찬가지죠.

경제적 자유를 달성하려면 20~40대는 열심히 살아야 합니다. 20대부터 워라밸만 찾는 태도로는 경제적 자유를 얻을 수 없죠. '파이어족'(경제적 자립과 조기 은퇴를 꿈꾸는 청년세대) 처럼 하기 싫은 일에서의 탈출이 아니라, 일이 주는 매력을 찾는 노력을 함께해야죠. 열심히, 꾸준하게, 오래하는 것이야말로 평범한 사람이 성공하는 비결이라고 생각합니다.

-전업 유튜버의 일상이 궁금합니다. 또 힘든 점은?

▶ 지난 5년 반을 전업 유튜버로서 매일 같은 루틴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오전 8시에 기상해서 테니스로 운동을 합니다. 평일 기준으로 촬영은 오전 10시에 시작해서 오후 7시까지 합니다. 오후 8~9시까지 테니스 및 조깅을 하고, 오후 9~11시에 다시 일을 하고 자정을 전후해 취침을 합니다. 일도, 휴식도 집중적으로 하는 편입니다. 크리에이터로서 조회수가 안 나올 때 힘들죠. 채널 운영 초기에 조회수가 잘 늘지 않을 때 자극적인 콘텐츠의 유혹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묵묵히 제 중심을 지켰고, 너무 폭력적이거나 선정적인 내용의 컨텐츠는 지양하고 있습니다. 컨텐츠는 균형감 있게 제작해야하고, 판단은 시청자의 몫이죠.

-청년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전문대학 다니다 그만두고 다시 스물넷에 계명대 경영학과(05학번)에 입학해 서른 살에 졸업했습니다. 남들보다 출발도 늦었고, 서울에서 직장 생활하면서 지방대 출신이라는 콤플렉스도 있었습니다. 마흔 넘은 나이에 아직 미혼이고요. 여러모로 '지각인생'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제가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지속적으로 노력한 덕분에 지금은 동년배들보다 앞서 있다고 생각합니다. 나름 성공한 유튜버로서 고향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얘기는 '생각의 한계'를 벗어나라는 겁니다. '틀'을 깨려면 그런 사람들을 만나야 한다는 겁니다. 지방에 산다고 해서 내 가능성까지 작은 것으로 치부해선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세상은 넓고, 잘 될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시기를 바랍니다.

※김도윤(42) 작가는 213만 명 구독자를 보유한 인기 유튜브 채널 '김작가TV' 운영자다. 대구 경신고, 계명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그는 서른 살에 상경, 강남 2평 짜리 고시원에 방을 잡고 홍보 회사에서 첫 직장 생활을 시작했다. 직장 생활을 하며 성공, 경제적 자유에 대한 해답을 찾아 많은 이들을 인터뷰했다. 김작가TV는 지난 5년여간 총 7억 조회수를 달성할 만큼 재테크 분야에서 인기 채널로 사랑 받고 있다.

주요 경력은 포브스 코리아 선정 2023 대한민국 파워 유튜버, 고용노동부 청년 멘토(前), 다국적 홍보회사 플레시먼힐러드 코리아(前) 등.

총 11권의 저서를 냈다. '날개가 없다. 그래서 뛰는 거다(공저)' '인사담당자 100명의 비밀 녹취록(공저)' '최후의 몰입' '유튜브 젋은 부자들' '머니트렌드 2023' '머니트렌드 2024(공저)' '내가 천 개의 인생에서 배운 것들' 등을 썼다.

대구 출신의 김도윤(42)씨는 구독자 213만명의 인기 유튜브채널
대구 출신의 김도윤(42)씨는 구독자 213만명의 인기 유튜브채널 '김작가TV' 를 5년여간 운영하며 재테크 분야 인기 크리에이터로서 인정받고 있다. 이무성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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