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먹거리 물가 상승에 유통업계 간편식 수요 ‘활활’

먹거리 물가 상승률, 소득 증가율보다 높아

먹거리 물가 상승률이 7개 분기째 처분가능소득(가처분소득) 증가율보다 높게 나타나며 소비자 부담이 지속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27일 서울 시내 한 김밥 가게에 메뉴와 가격이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먹거리 물가 상승률이 7개 분기째 처분가능소득(가처분소득) 증가율보다 높게 나타나며 소비자 부담이 지속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27일 서울 시내 한 김밥 가게에 메뉴와 가격이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외식과 장바구니 부담이 2년 넘게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물가 부담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간편식 매출이 늘고 있다.

올해 1분기에도 먹거리 물가 상승률이 처분가능소득(가처분소득) 증가율을 웃돌았다. 27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체 가구의 가처분소득은 월평균 404만6천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4% 늘어나는 데 그쳤다.

가처분소득은 이자와 세금 등을 내고 난 후 소비나 저축 등 자신의 만족을 위해 사용할 수 있는 돈을 의미한다. 외식비 지출 등과도 밀접하다.

외식과 가공식품 등의 먹거리 물가 상승률은 가처분소득 증가율을 웃돌면서 외식비 등 지출에 타격을 입고 있다. 1분기 외식 세부 품목 39개 중에서 37개 물가 상승률이 여전히 가처분소득 증가율을 상회했다.

품목별 물가 상승률은 햄버거가 6.4%로 가장 높고 비빔밥(6.2%), 김밥(6.0%), 냉면(5.9%), 오리고기(외식)(5.8%), 떡볶이(5.7%), 도시락(5.7%), 치킨(5.2%) 등의 순이었다.

가공식품 세부 품목 73개 중에서는 절반이 넘는 44개 물가 상승률이 가처분소득 증가율보다 높았다. 설탕(20.1%)과 소금(20.0%)은 20%에 이르는 수준이다. 스프(11.7%), 초콜릿(11.7%), 아이스크림(10.9%), 당면(10.1%) 등 품목 가격 상승률도 10%를 웃돈다.

물가 부담이 큰 상황에서 유통업계 가정간편식(HMR)과 즉석조리 상품이 온오프라인 시장 모두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외식 물가 부담이 커지자 '집밥 수요'가 늘어난 것이다.

이날 이마트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달 22일까지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 홀세일 클럽의 신선식품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4% 늘었다. 즉석조리 식품을 판매하는 델리는 6%, 가정간편식은 5% 각각 매출이 증가했다. 홈플러스도 온라인 기준으로 1∼3월 판매된 신선식품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 가정간편식은 20% 각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전자상거래(이커머스) 플랫폼 식품 매출 성장세도 눈에 띈다. 지난 1∼5월 기준 신세계그룹 계열 이커머스 플랫폼 G마켓의 장보기 서비스 전문관인 '스마일프레시'의 신선식품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나 늘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