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尹 21% 지지율에…홍준표 “조작 가능성” 유승민 “국정 경고등”

윤석열 대통령이 30일 충남 천안 재능교육연수원에서 열린 제22대 국민의힘 국회의원 워크숍에서 만찬을 마친 뒤 어퍼컷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30일 충남 천안 재능교육연수원에서 열린 제22대 국민의힘 국회의원 워크숍에서 만찬을 마친 뒤 어퍼컷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31일 한국갤럽이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가 취임 후 최저치인 21%로 나타난 가운데, 홍준표 대구시장과 유승민 전 의원이 상반된 입장을 냈다. 친윤계인 홍 시장은 여론조사를 믿을 수 없다고 했으며, 비윤계인 유 전 의원은 윤 대통령의 각성을 촉구했다.

홍 시장은 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2017년 탄핵(정국) 대선 때 선거 1주일 전까지 내 지지율은 7~8%로 늘 한 자리 숫자로 발표됐다"며 "그 기관이 당시 그렇게 발표한 것은 정상적인 여론조사였다기보다 특정 후보의 대세론을 만들어주기 위한 작위적인 여론조작으로 나는 봤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총선 여론조사도 그런 경향성을 봤고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그런 것을 본다"며 "응답률 15% 이하는 발표를 금지하고 이른바 보정은 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응답률 10%도 안 되는 여론조사는 설계하기 따라서 얼마든지 조작할 수 있다"고 여론조사 무용론을 제기했다.

반면, 유 전 의원은 21%라는 수치를 근거로 국정에 경고등이 켜졌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21% 지지율이라는 한국갤럽(조사)은 이 정권의 생명에 빨간불이 켜진 최악의 상태"라며 "중수청(중도층·수도권·청년층) 민심이 총선 때보다 더 나빠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총선 끝난 지 두 달이 다 되어 가는데 왜 민심은 최악으로 치닫고 있나. 대통령도, 정부 여당도 바뀐 게 아무것도 없기 때문"이라며 "총리, 장관들은 그대로 그 자리에 눌러앉았고 용산 대통령실은 총선에서 국민 선택을 못 받은 낙선자들의 재취업센터로 변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보수층까지 찬성 비율이 높았던 채상병 특검법을 대통령은 거부했고 여당의 재의결에서 부결시킨 것을 무슨 큰일 해낸 것처럼 자랑했다"며 "총선에서 왜 박살 났는지 그 이유도 모른 채 '뼈 빠지게 뛰겠다'며 어퍼컷을 날리는 대통령, '한 몸으로 똘똘 뭉치자'는 의원들, '108석도 굉장히 큰 숫자'라는 비대위원장. 이러니 국민들 염장만 지르는 거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유 전 의원은 또 "대통령의 이런 모습은 스스로 무덤을 팔 뿐"이라며 "대통령 부부에 대한 특검법만 부결시키면서 3년을 버티고 나가면 된다고 믿는 걸까, 20%선이 붕괴한다면 그때는 정신 차릴까"라고 했다.

그는 "사실 이 정도 지지율만으로도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며 "윤석열 대통령이 정치를 몰라서 둔감한 것인지, 심지가 워낙 굳건해서 타격감이 없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21% 지지율은 집권 마지막 해에나 나타나는 지지율이라는 것 정도는 주변의 누군가가 직언해 주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앞서 한국갤럽이 지난달 28~30일 전국 만 18살 이상 1천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윤 대통령이 직무 수행을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21%, 잘 못하고 있다는 70%였다.

긍정 평가는 직전 조사(21∼23일)보다 3%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현 정부 출범 후 최저치다. 부정 평가는 직전 조사보다 5%포인트 올라 정부 출범 후 최고치다.

이 조사는 통신 3사가 제공한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무작위 추출한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으로 실시됐다. 응답률은 11.1%,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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