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박지원 "석유야 가스야, 좀 나와라…尹, 오죽 급했으면"

"안 나오면 골로 갈 것…대통령 지지율 한 자릿수 될 수도"

더불어민주당 박지원 의원.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박지원 의원.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전날인 3일 경북 포항 영일만 앞바다의 대규모 석유·가스 매장 가능성을 언급한 것과 관련해,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지율이 낮다 보니 급했던 것 아니냐. 오죽 급했으면"이라고 평가했다.

박 의원은 지난 3일 시사인(IN) 유튜브 '김은지의 뉴스인(IN)'에 출연해 최근 윤 대통령이 집권 2년 차에 지지율이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고 지적하며 "역대 어떤 대통령도 집권 2년 만에 이렇게 바닥을 친 적은 없다"며 "오죽 급했으면 포항에 유전 가능성을 얘기했다. 왜 그걸 대통령이 발표하나"고 비판했다.

이어 "매장된 것이 사실로 나온다면 얼마나 좋겠느냐. 그러나 '박정희 시즌2'가 떠오르는 동시에 왜 대통령이 발표하느냐는 의문이 들었다"면서 "석유야, 가스야 좀 나와라. 안 나오면 (정권이) 골로 갈 것이고, 대통령 지지율이 한 자릿 수로 떨어질 것"이라고 외쳤다.

박 의원이 언급한 '박정희 시즌2'란 박정희 전 대통령이 1976년 1월 발표했다가 해프닝으로 끝난 '포항 석유 발견 발표' 사건을 말한다.

당시 박정희 전 대통령이 포항에서 석유가 발견됐다고 발표했지만 원유가 아닌 정제된 경유로 드러나면서 해프닝으로 마무리됐다.

박지원 의원은 "윤 대통령의 전날 발표를 보고 박정희 전 대통령 얼굴이 오버랩됐다"며 "윤 대통령의 발표대로 유전과 가스가 매장된 게 사실이라고 나오면 얼마나 좋겠나. 그러나 국민들이 한 번 속아봤으니 '박정희 시즌2'가 되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고 부연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3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경북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서 막대한 양의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물리탐사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근 140억배럴에 달하는 석유·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결과가 나왔고, 유수의 연구 기관과 전문가들의 검증도 거쳤다"고 덧붙였다.

이어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브리핑에서 "물리 탐사는 객관적 수준에서 다 진행해 검증까지 받은 상황이, 실제 탐사 시추에 들어가서 어느 정도 규모로 매장돼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정부가 동해 심해 석유·가스 추정 매장량은 최소 35억 배럴에서 최대 140억 배럴이라고 밝혔는데, 금세기 발견된 최대 심해 유전으로 평가되는 남미 가이아나 광구의 자원량이 110억 배럴 규모인 것을 감안한다면 '잭폿'이라고 평가될 만한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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