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김호중에 관용을'…팬 청원에 'KBS' 답했다

"당사자도 음주 인정, 어린이·청소년 인격 형성에 영향 미쳐"
"방송 출연 정지는, 재판 결과에 따라 재심의 할 것"

'음주 운전 뺑소니' 혐의를 받는 가수 김호중이 24일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나와 호송차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음주 뺑소니 혐의로 구속된 가수 김호중이 KBS에 '한시적 방송출연정지'를 받자, 팬들이 선처를 요구한 가운데 KBS가 답변을 내놓았다.

5일 KBS는 시청자 청원 게시판에 게제된 '김호중 가수 방송 퇴출에 관한 반박 내용'이 1천명 이상 동의를 받자 답변을 작성했다.

시청자 청원이 게제 후 30일 안에 1천명의 동의를 얻으면 KBS는 공식 답변을 해야한다.

KBS는 답변을 통해 "아티스트와 그의 재능을 아끼고 사회적 관용을 호소하신 시청자님의 청원 취지를 이해한다"며 "그러나 김호중은 '음주 뺑소니' 혐의로 이미 지난 5월 24일 구속되면서 KBS도 일련의 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답했다.

KBS는 해당 근거로 ▷당사자도 음주 운전을 인정하고 있는 점 ▷인기 연예인으로서 사회적·대중적 관심과 우려가 집중된 상황에서 그의 위법한 행위는 특히 어린이·청소년의 건전한 인격 형성 및 정서 발달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또 지난달 29일 김호중에 대한 '한시적 방송 출연 정지'를 결정한 것에 대해 "이는 법적 판단이 나오기 전의 한시적 조치로 추후 재판 결과에 따라 재심의를 통해 규제 수준은 강화되거나 해제될 수 있음을 알려드린다"고 설명했다.

김호중의 방송 영구 퇴출을 청원하는 복수의 글에 대해서도 KBS는 같은 입장을 내놨다.

앞서 지난달 26일 '김호중 가수 방송 퇴출에 관한 반박 내용-약 100억 기부 나눔의 선한 영향력인 김호중 아티스트'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오면서 논란이 일었다.

해당 게시물 작성자는 "김호중은 세기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하는 목소리를 가지고 태어난 아티스트"라며 "법은 냉정한 판단이 필요하지만 사회는 한 번은 보듬고 안아줘야 하는 관용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