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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권 30년 맞은 유럽의 독재자 벨라루스 루카셴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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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 벨라루스 초대 대통령 취임 후 정권 유지…내년 7연임 도전

알렉산드르 루카셴코(69) 벨라루스 대통령. 연합뉴스
알렉산드르 루카셴코(69) 벨라루스 대통령. 연합뉴스

'유럽의 마지막 독재자'로 불리는 알렉산드르 루카셴코(69) 벨라루스 대통령이 지난 20일(현지시간) 집권 30주년을 맞았다.

AP 통신에 따르면 루카셴코 대통령은 옛 소련 붕괴 후 벨라루스가 독립한 지 약 2년 반 만인 1994년 7월 벨라루스 초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벨라루스 벨타 통신은 루카셴코 대통령이 1994년 7월 20일 첫 취임 선서를 하면서 벨라루스의 대통령 권력이 확립됐다고 보도했다.

집단농장주 출신인 그는 부정부패 척결과 물가 안정 등 공약으로 80% 넘게 득표하며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

집권 초기부터 권위주의적 통치 방식으로 서방으로부터 '독재자'라고 불렸던 루카셴코 대통령은 실제로도 별명에 걸맞게 장기 집권에 성공했다.

AFP 통신은 그가 적도기니의 테오도로 오비앙 응게마 음바소고(45년 집권), 카메룬의 폴 비야(42년), 콩고공화국의 드니 사수 응궤소(40년), 우간다의 요웨리 무세베니(38년), 에리트레아의 이사이아스 아프웨르키(31년), 타지키스탄의 에모말리 라흐몬(30년)과 함께 세계적인 장기 집권 대통령 중 하나라고 언급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내년 대선에도 출마한다는 입장을 밝혀 집권 기간을 2030년까지 5년 더 연장할 가능성도 있다.

AP는 소련식 경제 통제, 친러시아 정책, 반대파에 대한 강력한 통제 등이 루카셴코의 장기 집권 비결이라고 분석했다.

벨라루스는 '맹방'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을 지원하면서 서방 제재를 받게 됐지만, 러시아의 확실한 정치적·경제적 지원을 확보했다. 지난해에는 러시아의 전술핵무기 일부가 벨라루스 영토에 배치됐다.

러시아와 벨라루스는 지난 1999년 연합국가(Union State) 창설 조약을 체결한 뒤 국가통합도 추진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크렘린궁 홈페이지에 공개한 루카셴코 대통령 취임 30주년 축전에서 루카셴코 대통령이 러시아와 벨라루스의 우호·협력 발전과 통합을 촉진하는 데 기여했다고 강조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잔혹한 지도자라는 평가도 받는다. 그가 2020년 대선에서 6연임에 성공했을 때 불법·편법 선거 논란 속에 수개월간 대규모 야권 시위가 벌어졌는데 강경 진압으로 수만 명이 체포된 바 있다.

벨라루스에는 2022년 옥중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인권활동가 알레스 비알리아츠키를 비롯한 정치범들이 수감돼 있다.

벨라루스는 유럽에서 유일하게 사형 제도를 유지하는 국가로, 뒤통수를 겨냥해 총살하는 방식으로 사형을 집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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