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중이 일곱이 진흙색 일복 입고/두 무릎 꿇고 앉아 주님께 기도할 때/…/접시 두 개 콩밥 덩이 창문 열고 던져줄 때/피눈물로 기도했네 피눈물로 기도했네/피눈물로 기도했네/대한이 살았다 대한이 살았다/산천이 동하고 바다가 끓는다/에헤이 데헤이 에헤이 데헤이/대한이 살았다 대한이 살았다/… "
♪"세칸 남짓 세모난 방 사방이 막혀 있네/좁디좁은 이곳에서 편히 누워 잘 수 없어/하루를 사는 것이 하루의 욕이 되어 스스로/ 벗어날 수 없는 범접하지 못할 담장/통한의 역사 순국의 터 기억의 터/이백열 여섯 기억의 터 대구형무소/낮에는 밤을 기다려 밤에는 낮을 기다려 /하루하루 견뎌내고 고통을 견뎌낸다/아 통한의 역사 아아 슬픔의 역사/아아 기억의 역사 대구형무소/… "

광복절인 지난 15일 저녁 대구 수성못 수변무대에서는 때아닌 맑은 목소리로 부르는 두 곡의 '옥중노래'가 울려퍼져 지나는 시민들 발길을 멈추게 했다. 광복절 의미를 되새기면서 듣는 이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고 머문 발길을 옮길 수 없도록 했다.
시민들의 눈길을 끈 노래 두 곡은 독립운동정신계승사업회(상임대표 우대현)가 79주년 광복절을 맞아 마련하고 (사)청소년꿈랩(대표 이승희)이 기획한 '나도 대구의 독립운동가' 청소년 플래시몹에서 대구 강림초등학교 2학년 양수아 학생이 부른 '8호 감방의 노래'와 대구형무소의 주제로 한 '메모라이즈'였다.
첫 번째 노래는 1919년 3·1만세운동으로 서대문형무소 여옥사 8호 감방에 갇힌 유관순 등 수감자들에 의해 불려졌던 것이 뒷날 후손에 의해 세상에 알려졌고, 한 가수(안예은)가 불러 재탄생됐다. 두 번째 노래는 옛날 대구형무소에서 순국한 216명의 순국 애국 선열의 기리는 곡으로 지난해부터 독립운동단체 등에서 불렸다.
대구시민을 위한 광복절 기념행사로 올해 네 번째로 열린 이날 행사는 정길무용단 주관으로 대구시문화의집을 비롯, 진량청소년문화의집과 달서문화의집 청소년들 그리고 계명대 무용학과 학생들의 주축으로 치러졌다. 이날 50여 명의 참여 청소년들은 태극기를 흔들며 노래, 춤으로 독립운동의 의미를 되새기고 광복절 기쁨을 표현했다.

독립운동가 대한광복회 지휘장 우재룡의 맏아들인 독립운동정신계승사업회 우대현 상임대표는 기념사에서 "독립운동정신을 잊지 않고 가슴에 새기고 살아가자는 뜻에서 행사를 준비했다"라며 "광복 79주년이 주는 역사적 의미를 우리가 지켜나가야 한다"라고 밝혔다. 또 행사를 기획한 이승희 대표도 "청소년들에게 독립운동가의 정신을 기리고 그들의 고귀한 희생을 일깨우고 시민들에게도 알리기 위해 행사를 기획했다"라면서 "앞으로도 이런 의미 있는 청소년 행사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2018년 출범한 독립운동정신계승사업회는 2020년부터 대구에 독립운동기념관건립추진을 위한 조직을 만들어 범시민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다. (사)청소년꿈랩은 대구지역 학생과 청소년 대상으로 독립운동아카데미 운영과 천안 독립기념관이나 국내 독립운동시설 탐방 등을 통해 독립운동정신 고취를 위한 '나도 독립운동가'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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